30㎝ 폭 필름 위에서 광변환효율 15% 구현
필름 폭 1m까지 늘리기로

일본 플라스틱 제조업체 세키스이화학이 페로브스카이트 솔라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17일 보도했다. 페로브스카이트 솔라셀은 기존 실리콘 기반 솔라셀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실리콘 기반 솔라셀은 고순도 실리콘을 녹여 웨이퍼로 만들고, 여기에 증착 같은 값비싼 공정을 동원해야 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전구체를 섞어준 뒤 스크린 프린팅, 롤투롤 같은 간단한 공정으로 박막을 형성할 수 있다. 

플라스틱 기판 위에 만들 수 있기에 가볍고, 빌딩 벽면이나 옥상에 하중 보강 공사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솔라셀 설치를 위한 산림파괴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효율을 높이는 것과 장기 안정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흡습성을 가지고 있어 성능 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세키스이화학은 LCD 셀을 밀봉(봉지)하는 기술을 이용해 페로브스카이트 솔라셀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100억엔(약 92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솔라셀로는 4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발전할 수 있다. 

세키스이화학은 최근 30㎝ 폭의 필름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솔라셀을 형성해 광변환효율 15%를 구현했다. 25% 안팎인 실리콘 계열 광변환효율 보다는 아직 낮다. 회사측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판 폭을 1m까지 확대하고, 광변환효율도 실리콘 계열 이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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