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C 매출 의존도 42%에서 19%로 급감
1조원 넘던 시총도 3분의 1토막

삼성디스플레이로의 DDIC(디스플레이구동칩) 매출이 갈수록 줄고있는 매그나칩이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후방산업 전체가 침체에 빠져 있다고는 하나 매그나칩은 삼성디스플레이가 DDIC 조달정책을 재편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그나칩이 생산한 DDIC. /사진=매그나칩
매그나칩이 생산한 DDIC. /사진=매그나칩

3일(현지시간) 매그나칩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5700만달러(약 755억원), 영업손실 2181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1억409만달러) 대비 반토막났고, 손익 관점에서는 1287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직전 분기 매출 6099만달러, 영업손실 1011만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은 두 배로 늘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DDIC를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매출이 1년만에 62.9% 빠지면서 실적을 뒷걸음질 치게 했다. 그동안 매그나칩이 생산하는 DDIC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였다. 

이 회사 칩 매출(팹3 파운드리 매출 제외)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6%, 2021년 42.5%, 2022년 19%로 크게 줄어왔다. 금액으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향 매출이 2021년 1억8400만달러에서 2022년 5736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2021~2022년 사이 큰 폭으로 거래 비중이 줄었는데,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의도적으로 매그나칩 DDIC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매그나칩 경북 구미공장 직원들이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 재료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매그나칩
매그나칩 경북 구미공장 직원들이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 재료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매그나칩

삼성디스플레이는 매그나칩 최대주주가 지난 2021년 회사를 중국계 PEF(사모투자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매각하려하자 DDIC 조달처를 급거 다변화했다. 원래 삼성전자 시스템LSI, 매그나칩⋅아나패스 등이 포진했었던 구도에서 매그나칩 비중을 지속 줄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 원익그룹 계열사인 원익디투아이⋅LX세미콘이 신규 벤더로 DDIC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매그나칩 측은 회사를 LX그룹과 코오롱그룹 등 국내 재벌 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타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지고 최근 실적까지 고꾸라지면서, 2021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현재 3억7000만달러까지 내려왔다. 10억달러 시가총액은 국내 상장 팹리스 중에서는 LX세미콘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한국 외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차세대 DDIC 제품 샘플을 공급했고, 이 제품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이 바닥을 쳤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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