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주일간 협상 가져
갤S용 패널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 100%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MX(스마트폰)사업부가 이달 중순 BOE와 ‘갤럭시S’ 시리즈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BOE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3~4년간 애써왔으나, 아직까지 관련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0% 공급하고 있다.

27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KIPOST에 “추석 연휴 전후로 입국한 BOE 엔지니어들이 약 1주일간 삼성전자 MX사업부와 미팅을 갖고 출국했다”며 “갤럭시S용 패널 공급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상의 결과로 BOE가 내년 갤럭시S용 패널 공급권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BOE측에 제시한 OLED 패널 스펙이 워낙 높아 BOE측에서 일부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나올 삼성전자 ‘갤럭시S23(가칭)’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기준으로 6.1인치 일반 모델과, 6.6인치 플러스 모델, 6.8인치 울트라 모델 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발매된 ‘갤럭시S22’의 경우, 가장 고급인 울트라에만 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 기술이 적용됐다. 갤럭시S23은 전 모델 LTPO OLED가 탑재될 전망이다. 

각 TFT 별 전력소모량 비교. 문턱전압 아래서 IGZO의 전력소모량이 적다(빨간색 그래프). IGZO는 LTPO를 구성하는 한 요소다. /자료=샤프
각 TFT 별 전력소모량 비교. 문턱전압 아래서 IGZO의 전력소모량이 적다(빨간색 그래프). IGZO는 LTPO를 구성하는 한 요소다. /자료=샤프

LTPO OLED는 기존 LTPS(저온폴리실리콘) TFT(박막트랜지스터)에 옥사이드 TFT 기술을 혼합한 것이다. 일반 LTPS OLED 대비 전력소모가 적지만, 생산 기술이 까다롭고 여러가지 특허 문제가 얽혀 있다. 그동안 LTPS OLED 분야에서 공급 이력을 쌓아온 BOE지만, 아직 LTPO OLED에서 만큼은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에도 LTPS OLED만 공급해왔다.

갤럭시S23 출시일이 머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협상의 결과로 BOE가 공급권을 따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내년 1월 말쯤 제품이 출시된다고 보면, 적어도 올해 여름에는 패널 스펙이 확정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개발에 착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3개월여 남은 기간 BOE가 패널 개발에 진력한다고 해도 이원화 공급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BOE에게 아직 갤럭시S 시리즈는 미답의 영역이다. 원래 2020년 발매된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일부 BOE 패널이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지난 3년 내리 삼성디스플레이에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BOE가 삼성전자에 공급해 본 가장 고급 패널은 ‘갤럭시A73’ 시리즈용이다. 해당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BOE와 CSOT까지 OLED 패널 공급사로 참여했다. 6.7인치 크기에 최고주사율 120Hz를 지원하는 392ppi(1인치 당 픽셀 수) 패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7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A73. /사진=삼성전자

A73은 중가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국 패널 업체들의 양산 실력이 상당히 개선됐음을 방증한다. 다만 최근 A73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CSOT가 대부분의 물량을 담당하고, BOE 공급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BOE로서는 A73에서 빠진 물량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내년도 S시리즈 패널 공급권 획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이번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 전략상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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