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코리아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8'

내년에 8.5세대(2200㎜ X 2500㎜) LCD 팹 2~3개가 셧다운(가동중지) 되면서 공급초과분을 다소나마 상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신규투자하고, LG디스플레이가 국내 LCD 팹을 TV용 OLED로 전환을 검토한다는 가정에서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LCD 공장 한 곳을 스마트폰용 OLED로 전환하면서 2017년 초 LCD 업황이 고공행진 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 2018’에서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내년에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공급초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감안하면 그 정도에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두권 업체들이 2~3개 LCD 라인을 신기술 라인으로 전환한다면 패널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초과 현상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라인들이 셧다운을 검토하고 있다고 열거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5세대 라인 2곳과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라인 한 곳이 전환 투자를 앞두고 가동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인 가동 정지를 위해서는 늦어도 6개월 전에 고객사에 공급중단을 통보해야 한다. TV 세트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중단기 공급량 감소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LCD 패널 재고 축적을 자극할 수 있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TV용 패널 재고 확보에 나서면 단기적으로 업황이 급반등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투자를 위해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충남 탕정 8-1-1 라인과 8-2-1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경기도 파주 8.5세대 라인 중 한 곳을 E4-3(TV용 OLED 3번째 라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상무는 “내년에 8.5세대 라인이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업계 공급 초과율은 1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3개 라인이 문을 닫는다면 10% 선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LCD 업계서 공급이 수요 대비 10% 많을때를 ‘균형’ 상태로 보고, 이를 상회하면 공급초과, 하회하면 공급부족으로 판단한다. IHS마킷이 예상한 내년 공급초과율은 1분기가 19.9%, 2분기가 16.9%다. 8.5세대 라인이 하나도 문을 닫지 않는다면 3~4분기에도 10% 이상의 공급 초과 현상이 불가피하다. 만약 2개 라인이 가동을 정지하면 내년 3분기는 8.8%, 4분기는 10.8% 정도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팹 전환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 단언하기에 이르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D-OLED 패널 공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양산 투자 일정이 내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광저우에 TV용 OLED 팹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라인을 추가 전환할 유인은 크지 않다. 중국 OLED 팹 가동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더욱이 국내 LCD 팹 가동 정지가 중국 경쟁업체에는 반사이익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말 삼성디스플레이가 7-1라인 OLED 전환을 위해 가동을 정지하면서 이듬해인 2017년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는 “이노룩스⋅AUO가 당초 올해 가동을 중지하기로 했던 많은 팹들이 실제로는 아직 생산을 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양보해가면서 팹 가동을 접는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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