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조원 기준은 LTPS 타입으로 산정
이번엔 LTPO + 투 스택 레이어 기술 동원할 듯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에 추가 투자한다. 최근 노트북⋅태블릿PC 등 IT용 디스플레이로 OLED 용처가 늘어난데 따른 대응이다.

LG디스플레이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중소형 OLED 분야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 E5와 경기도 파주 E6에서 중소형 OLED를 생산하고 있는데, 여기에 생산능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현재 E5는 6세대(1500㎜ X 1850㎜) 원판투입 기준 월 1만5000장, E6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단행되는 추가 투자는 우선 월 1만5000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통상 6세대 OLED 1만5000장 투자에 2조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조3000억원 정도 투자금이 더 크다. 이는 기존 2조원 투자금 규모 산정이 디스플레이의 스위치가 되는 TFT(박막트랜지스터)를 LTPS(저온폴리실리콘)로 선택할 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최신 공법이 모두 동원되는 만큼, LTPO(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 기술과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도 가미될 예정이다. LTPO나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 모두 포토 공정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증착(CVD)⋅노광⋅식각 장비 소요량도 늘어난다. 

여기에 투자금의 30~40%를 차지하는 증착(Evaporation) 라인도 ‘투 스택 레이어’로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 스택 레이어는 OLED에서 적색⋅녹색⋅청색 빛을 내는 서브픽셀 층을 2개층으로 쌓는 기술을 뜻한다. 적색⋅녹색⋅청색층이 2개씩 겹치면 각 층에 큰 전류를 흘리지 않고도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조명 한 개를 최대 밝기로 사용하는것 보다, 2개의 조명을 적당한 밝기로 사용했을 때 더 오래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각 서브픽셀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줌으로써 소자 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화소 번인(Burn in) 현상에 취약하고, 교체주기가 긴 IT용 OLED 패널에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8년 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투 스택 레이어 기술을 적용하면 발광효율은 1.5~2배, 소자 수명은 4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다만 적색⋅녹색⋅청색층을 2배로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증착라인에 필요한 챔버 수도 늘어난다. 통상 6세대 1개 라인에 100여개의 챔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 스택 방식으로 투자하면 150여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임원은 “당초 LG디스플레이가 기획했던 투자 규모는 1만5000장에 7500장을 추가하는 것이었다”며 “아직 IT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단계적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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