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스마트폰 전유물이었던 AI(인공지능) 카메라 기술이 중저가로 범용화된다. 그동안 고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통해 구현되던 AI 카메라 기능이 전용 칩만으로 간단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다.


AI 카메라는 AI 칩을 카메라 모듈에 장착해 저조도 개선⋅슈퍼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자이어팔콘테크놀로지(Gyrfalcon technology Inc·GTI)가 국내외 카메라 모듈 업체들과 AI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가격-성능 가성비 높여라


GTI가 개발 중인 칩은 ISP(이미지처리장치)나 CPU로 화상 데이터를 보내기 전에 AI칩을 장착한 카메라 모듈이 전처리를 한다. GTI 측은 최근 발표한 백서(화이트페이퍼)에서 이를 ‘AI Powered Camera’라고 명명했다.


해상도가 낮은 이미지를 딥러닝 기반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다. GTI는 AI가 CPU⋅ISP 앞단에서 이미지 영상을 빠르게 전처리해 화질 개선뿐 아니라 CPU가 소모하는 파워를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준 GTI 지사장은 “디지털 100배 줌이 가능한 반면, 광학으로는 100배까지는 어렵다”며 “이런 부분들을 디지털로 확대해 가면서 최대한 이미지를 선명하게 해 주는 알고리즘 AI 칩을 카메라 모듈에 실장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폴디드줌이 장착된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폴디드줌이 장착된 카메라모듈. /사진=삼성전기

GTI의 AI 칩은 이미지 센서와 MIPI (Mobile Industry Processor Interface) 규격으로 연결된다.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인 이미지 데이터가 AI 칩을 거쳐 CPU에 전달되는 형태다. ISP 블록을 줄일 수 있고, 중저가 AP로도 고성능을 구현하도록 제품 설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GTI는 우선 모바일⋅차량 뷰잉 카메라(Viewing Camera) 등 단순 이미지 처리에 적용을 시작으로 향후 사물인식⋅개체인식 등을 위한 칩셋 개발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 지사장은 “64메가픽셀 이하 저가형 제품군들이 타깃”이라며 “하이엔드 센서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그 수요에 맞춰서 칩을 트레이닝하고 설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GTI 측은 이처럼 엣지단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엣지 프로세싱(Edge Processing)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자율주행⋅IoT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순간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분야가 늘면서다. 엣지 프로세싱은 클라우드까지 전달되는 시간을 절약해 불필요한 네트워크 트래픽을 줄이면서도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GTI는 백서에서 “클라우드로의 연결은 네트워크 트래픽과 지연을 동반할 것”이라며 “실시간 연결이 중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센서의 반응을 엣지단에서 즉각 처리하는 AI카메라의 수요는 높아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