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화재 사고가 발생한 대만 PCB(인쇄회로기판) 업체 유니마이크론에서 또 불이났다. 지난해 사고때는 FCCSP(플립칩칩스케이패키지) 등 고부가 반도체용 PCB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극심한 공급부족이 촉발되기도 했다.

경과를 두고 봐야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대만 유니마이크론. /사진=유니마이크론
대만 유니마이크론. /사진=유니마이크론

지난해 화재난 건물, 정리 작업중 또 불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만 북부 타오위안에 위치한 유니마이크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아세틸렌 토치로 장비를 절단하던 중 불꽃이 주변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났다. 대만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42대와 100여명의 소방관을 파견해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고원인 및 재산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고의 경우, 2명의 작업자가 고립됐다 구조되고 7명의 소방관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한 PCB 공급망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한 곳이 작년 10월 발생한 사고 탓에 장비를 비우던 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이 난 이후 PCB 생산이 차질을 빚자 유니마이크론은 인근에 짓던 새 공장으로 설비를 옮겨 생산 체제를 갖췄다. 때마침 신공장을 건설하던 중이라 장비 반입 스케줄을 당겨 생산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 /사진=유니마이크론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 /사진=유니마이크론

유니마이크론이 담당했던 물량을 국내 대덕전자 등에서 대체 수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6개월 가량 장기화가 예상되던 FCCSP 수급난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됐다.

국내 반도체 업체 한 임원은 “작년 사고 이후 그나마 쓸만한 장비들은 신공장으로 옮기고, 새 장비들 반입 스케줄을 당김으로써 공급 부족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FCCSP는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기판 역할을 한다.

다만 화재 사고와는 별개로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5G 통신칩 등의 수요가 늘면서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 한 상황이다. 또 다른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PCB 역시 공급이 부족하다”며 “화재와는 별개로 PCB 생산라인은 풀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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