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법인 물량에 8.5세대 OLED 전환시 수요 충족

LG디스플레이가 국내 8.5세대(2200㎜ x 2500㎜) LCD 생산라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카드를 꺼내면서 10.5세대(2940㎜ x 3370㎜) OLED 양산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이어 국내에 추가 8.5세대 라인까지 들어서면, 10.5세대 OLED 라인을 서둘러 가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OLED TV. /LG전자 제공

 

 

노광장비 일부 P10 입고, 나머지는 SDP로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주 니콘 10.5세대 노광장비(모델명 FX-101S) 중 일부를 경기도 파주 P10 공장에 입고했다. 앞서 지난해 초 LG디스플레이는 니콘과 기판투입 기준 월 3만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노광장비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월 3만장 규모로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광장비 5~6대가 필요하다. 이번에 입고된 노광장비는 1~2대로 그 일부다. LG디스플레이는 나머지 장비에 대해 니콘에 입고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니콘은 생산중이던 잔여 물량을 대만 폭스콘이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SDP 공장 10.5세대 라인으로 이관시키기로 했다. 

 

10.5세대용 노광장비는 일본 니콘이 독점 생산하면서 생산 리드타임이 14~18개월에 이른다. 입고를 완전히 취소할 경우 향후 계약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우선 1~2대를 입고한 뒤, 나머지 물량은 인도 연기를 요청 것으로 보인다. 

 

▲니콘이 생산한 10.5세대 노광장비. /니콘 제공

 

 

폭스콘은 광저우 공장에 기판투입 기준 월 9만장 규모로 10.5세대 라인을 투자하고 있다. 옥사이드 TFT 타입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총 15대의 노광장비가 필요하다. 투자 초 니콘으로부터 노광장비 공급에 확약을 받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연기한 노광장비 물량을 이어받음으로써 투자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8.5세대 추가 OLED 전환하면, 10.5세대는 재차 연기

 

 

LG디스플레이가 1년 이상 앞서 계약했던 노광장비 도입을 연기한 것은 아직 대면적 OLED 투자 방향에 대한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5세대 ‘선(先) LCD, 후(後) OLED’ 가능성이 살아있을 때만 해도 노광장비가 꼭 필요했지만, 10.5세대 LCD를 포기한 현재는 굳이 서둘러 고가의 노광장비를 들일 이유가 없다.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생산능력. /KIPOST

 

 

여기에 최근 LG디스플레이가 8.5세대 LCD 라인의 OLED 전환을 검토면서 10.5세대 양산 가동 시점은 더욱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양산 라인은 파주 E3와 E4를 합쳐 월 7만장 정도다. 내년 하반기 광저우 공장에서 월 6만장 정도가 추가된다. 

 

만약 파주 LCD 공장인 P7⋅P8에서 1개 라인(3만장/월)만 추가해도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생산능력은 8.5세대 월 16만장에 이른다. 이는 55인치 TV 기준 월 96만대, 연간 1100만대에 이르는 물량이다(수율 90% 적용시 1000만대). 

 

비록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OLED TV이기는 하나, 시장의 수요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을 크게 상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연간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2020년 600만대 정도다. OLED TV 판매량이 1000만대에 이르는 시점은 오는 2022년으로 추정된다. 

 

 

▲OLED TV 판매량 전망. /IHS마킷 제공

 

 

시장전망으로는 기존 E3⋅E4에 광저우 라인만 합쳐도 2020년 수요까지는 문제 없고, 추가 8.5세대 OLED 전환시 2022년까지도 OLED 패널 공급에 여유가 있다. 굳이 투자비가 크고, 수율을 장담할 수 없는 10.5세대 투자를 앞당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0.5세대 옥사이드 라인의 수율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증착라인의 생산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정이 검증된 8.5세대 라인을 충분히 돌린 뒤 10.5세대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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