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용 소재 통합을 추진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S’용 공통층(음극·전자수송층·정공수송층·양극 등)⋅발광층(RGB) 소재와 ‘갤럭시A’용 소재 스펙이 달랐지만 앞으로는 갤럭시S용 소재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이다.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결과적으로 AM OLED의 성능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갤럭시 S⋅A 소재 통일하고, 가격은 75%선


삼성디스플레이는 공통층⋅발광층 소재군을 특징별로 묶어 ‘M(materials)시리즈’로 분류한다. 갤럭시S3까지는 적색만 인광 재료인 M2 제품군이, 갤럭시S4부터는 녹색 발광체까지 인광 재료인 M4 제품군이 각각 사용되는 방식이다. 


갤럭시S2와 갤럭시S3에 사용된 AM OLED 소비전력은 각각 3.1와트(W), 2.3W 수준이었지만, 갤럭시S4는 1.9W까지 줄었다. 이는 갤럭시S4 AM OLED 소재로 M4 제품군을 채택한 게 결정적이었다. 녹색 인광 재료는 형광 재료 대비 전력 효율이 4배 이상 높다.


그동안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는 개발된 지 다소 오래된 구형 제품이 사용돼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소재 개발 업체들과의 논의를 통해 갤럭시A 시리즈에도 S시리즈와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는 대신 판매 가격은 둘을 합쳐 70~80% 선으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DC OLED 소재 SCM.jpg

▲삼성디스플레이의 AM OLED용 소재별 공급사 현황.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AM OLED 재료는 공통층 협력사에 두산전자, 덕산네오룩스, 이데미쓰코산, 머크, 삼성SDI 등이 포진해 있다. 발광층 협력사로는 다우케미칼, 덕산네오룩스, UDC, SFC, 호도가야, JNC, 이데미쓰코산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종 완제품별 공통층⋅발광층 소재를 통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협력사도 관리 비용이 줄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협력사 입장에서 향후 판가 인하 압력을 버티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의 구매 관행을 보면 구형 제품 단가를 분기별로 큰 폭으로 내리는 대신, 신제품 가격을 높게 쳐줘 손익을 맞출 여지를 줬다.


앞으로 완제품에 따라 소재를 차별화 하지 않으면, 협력사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력이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이다.


한 소재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A 시리즈 소재를 통합한다고 해도 당장 매출이나 이익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통합 소재의 가격을 얼마나 높게 쳐주느냐에 따라 내년 이후 손익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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