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의 반도체 산업 허브로 꼽혔던 상하이 장장(张江), 베이징 중관춘(中关村)에 이어 난징이 또 하나의 신흥 반도체 산업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난징 반도체 산업 매출은 20% 성장했다. 향후 몇 년간 반도체 건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역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연 생산 규모는 3100억 위안(약 50조9268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TSMC-칭화유니의 ‘마태효과’는 뚜렷하다. 마태효과는 ‘부익부 빈익빈’ 즉 강한 것이 모여 더 강한 기류를 만든다는 의미다. 올해 중국 반도체 시장 및 제 6회 반도체 산업 혁신 대회가 난징 까오신구에서 열렸다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총 30억 달러(약 3조4080억 원)가 투자된 TSMC 난징 12인치 공장과 총 300억 달러(약 34조800억 원)가 투자된 칭화유니의 난징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것이 시작이다.


TSMC의 난징 공장은 2018년 하반기 정식으로 일부 양산에 돌입해 내년 대량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16나노미터(nm)를 주 공정으로 한다. TSMC는 난징에 자회사를 세우면서 이같은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칭화유니의 난징 반도체 공장은 이 회사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해 착공해 2019년까지 건설되며 향후 중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난징 산업단지 전경. /이니우왕 제공



TSMC와 칭화유니가 불 지핀 마테효과가 커지면서 전후방 반도체 공급망이 잇따라 들어서는 중이다. 지난해 스프레드트럼이 난징 까오신구에 입주했으며 2.98억 달러(약 3385억2800만 원) 투자를 통해 CPU와 5G 및 모바일 스마트 기기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미크로(Vimicro)는 센서 사물 네트워크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저전력 블루투스 반도체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1.5억 달러(약 1704억 원)가 투입된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기업 화따반도체(HDSC) 산하의 홍콩 상장사이자 팹리스인 솔로몬시스텍 역시 난징 까오신구에 들어선다.


글로벌 4위의 중국 EDA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엠피리언(EMPYREAN)도 지난해 말 난징 나인칩일렉트론 사이언스&테크놀러지(南京九芯电子科技有限公司)를 세웠다.


TSMC와 칭화유니그룹의 고객에 이어 세계 10위권의 팹리스 기업 중 3개 기업이 난징에 연구개발 센터를 지었다. 향후 난징에 더 많은 팹리스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검측, 기기 제조에 이르는 반도체 중심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난징시 경제 및 정보화위원회에 따르면 난징에어 이미 TSMC와 칭화유니, 타코마(TACOMA), 지이(ZE), 스프레드트럼, 엠피리언, 솔로몬시스텍 등 주요 기업의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중 TSMC의 12인치 16nm 공장은 반도체 제조 고리를 형성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난징은 2020년까지 난징 반도체 산업 규모가 500억 위안(약 8조2185억 원)에 이르고 연 성장률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난징은 산업 공급망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국 국가 네트워크 혁신 인프라 설비(CENI)’ 프로젝트와 베이더우 애플리케이션 , 5G 연구개발 등 국가차원의 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도 가속한다. 스마트 산업과 스마트 농업 등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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