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지문인식칩 기업이 특허 소송전에 돌입했다. 


중국 기가디바이스(Giga device)는 산하 상하이 실리드(Silead)가 소송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딕스(GOODiX)가 선전중급법원에 실리드와 DXY딩신(鼎芯)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구딕스가 두 회사에 요구한 배상액은 2.1억 위안(약 344억 원)이며 즉시 판매 중지도 요청했다. DXY딩신은 중국 주요 전자부품 기업 리위안신시(系力源信息)의 100% 자회사다.


구딕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갤럭시J7 인도판, 中 지문인식 센서 채용)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8일 기가디바이스의 주가가 급강하하며 주당 79.86위안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구딕스 주가도 75.89위안으로 5.26% 하락했다. 



▲지문인식 센서 기업 구딕스. /구딕스 제공 



기가디바이스 측은 회사의 주가 하락 원인이 특허 소송이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딕스는 실리드가 제조하고 DXY딩신이 판매하는 정전용량 지문인식 칩 제품이 자사의 실용 신형 및 발명 등 세 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딕스 측은 실리드와 DXY딩신이 구딕스의 허가를 거치지 않고 이 정전용량 지문인식 칩을 제조 및 판매했으며 이 상품은 자사 특허권 보호 범위에 속해있다는 입장이다.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지문인식의 기기 및 대기 상태 등록 방안, 시스템’, 그리고 ‘정전용량 지문 감응 회로 및 센서’의 발명 특허권, 그리고 ‘실리콘관통전극(TSV)칩의 2차 패키징’ 실용신형특허권이다. 



▲지문인식 센서 기업 실리드 로고. /실리드 제공 



구딕스는 실리드와 DXY딩신의 특허 침해 해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관련 상품 소각도 요구했으며 총합 2.1억 위안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아직 이 사건에 관한 심리는 열리지 않았다. 


기가디바이스 측은 해당 제품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매우 작으며 특허 신청 이전 이미 수 차례 공개된 문헌과 애플리케이션이 대중 상품에 적용되고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세 가지 특허는 정보처리 회로 설계,  패키징 및 기기 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모든 것이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며 “세 특허가 신청되기 이전 관련 기술이 이미 여러 공개된 문헌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중적인 상품에 존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회사는 이 세 가지 특허가 창의성과 혁신성 요구에 부합하지 않아 특허 선고 자체가 무효하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실리드는 또 회사가 설계한 상품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며 정전용량 지문인식 제품 관련 기술은 이미 공개되고 공지된 정보로서 어떠한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해나갈 것이란 입장도 덧붙였다. 


이 사건에 휘말린 또 다른 기업인 DXY딩신은 판매액의 총액이 세금 포함 1819만 위안(약 29억8000만 원) 규모의 작은 금액이기 때문에 영향 자체가 적을 것이란 입장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 7월 기가디바이스는 주식 발행과 현금 지불 등 방식으로 17억 위안에 실리드 지분 100%를 사들였다. 


기가디바이스는 현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중개 기관과 지식재산권 전문 기관 등과 소통을 통해 이번 소송에 대응해나가겠다는 상황이다. 


구딕스와 실리드는 지문인식 칩 상품 영역의 최대 경쟁상대다. 중국 CCI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지문인식 칩 출하량은 주로 FPC, 구딕스, 실리드 세 기업에 집중됐으며 세 기업의 출하량 합계가 전체 시장의 76.40%를 차지했다. 구딕스가 34.5%로 2위이며, 실리드는 6.5%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