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모리스 창(중국어명 장중모) 회장이 5일 정식으로 퇴임한다. 


중화권에서 ‘반도체 대부’로 불리던 그는 1931년 태어나 1987년 TSMC를 창업한 이후 올해 87세를 맞는다. 퇴임 후 이사회 이사, 고문, 회장 등 회사 관련 모든 직임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이후 TSMC는 류더인(刘德音) CEO가 회장을 맡게되며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자로 올라선다. 웨이저쟈(魏哲家) 총재가 일선 경영을 이끌며 이사회 보고 등을 책임진다.


최근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 핵심 프로세서 단독 공급업체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465개의 고객을 보유했다. 이중엔 애플, 퀄컴,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 NXP, 화웨이 하이실리콘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두 포함됐다.


▲TSMC의 모리스 창(중국어명 장중모) 회장이 5일 정식으로 퇴임한다. /바이두 제공 




창 회장은 퇴임 이전 경영진 업무 이관뿐 아니라 TSMC의 향후 제조 로드맵도 다 그려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창 회장은 이미 TSMC의 향후 2년간  7nm, 5nm, 3nm 공정 연구개발, 설계, 테스트, 시생산과 양산 계획을 모두 수립했다.


애플의 아이폰X가 채용한 TSMC의 10nm 반도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나올 차기 아이폰 역시 TSMC에서 7nm 공정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창 회장은 지난 2005년 CEO 재임 당시 자리에서 한 차례 물러난 바 있다. 현 미디어텍 CEO인 차이리싱(蔡力行)에 CEO 자리를 넘기고 자신은 막후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차이 CEO를 주도로 인원 감축 등을 실시했으나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창 회장이 다시 CEO로 돌아왔다.


창 회장이 CEO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10년 자본 투자를 두배 가까이 늘려 59억 달러를 쏟으면서 28nm 등 공정에 투입했다. 당해 삼성이 독점하던 애플의 프로세서 주문을 가져가 파운드리 공룡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기준 TSMC의 매출 22%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이 비중은 2015년의 16%와 2016년의 17%에 비해 크게 신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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