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속속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저가 시장 위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매출액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 A주(본토 상장 주식)에 상장한 웨이퍼 기업 6곳은 TCL중환(TCL中环), NSIC(NSIC(沪硅产业), 리앙마이크로(立昂微, Lion Micro), 그리텍(有研硅, GRINM Semiconductor Materials), 웨이퍼웍스(上海合晶, Wafer Works), 싱크온세미(神工股份, ThinkonSemi)다.
중국 IT전문 미디어 아이지웨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 기업들을 모두 합한 매출액은 180억 8600만 위안(약 3조 4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실리콘 제조사 TCL중환은 자회사 중환어드밴스드(中环领先)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162억1300만위안(약 3조6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7.4%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은 48억3600만위안(약 9139억원) 손실을 냈다.
NSIC는 지난해 상반기 15억6900만위안(약 2965억원)에서 올 상반기 16억9700만위안(약 3208억 원)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억1900만위안(약 98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리앙마이크로 역시 매출이 같은 기간 14억5900만 위안(약 2758억원)에서 16억 6600만 위안(약 3149억 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은 1억 5100만위안(약 285억원)의 손실을 냈다.
규모가 다소 작은 업체들은 흑자를 냈다. 그리텍은 상반기 4억9100만위안(약 92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순이익은 1억2500만위안(약 236억원)을 기록했다. 웨이퍼웍스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5억4200만위안(약 1024억 원)에서 올해 6억2500만위안(약 1181억원)으로 15.2%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4800만위안(약 90억원)에서 6000만위안(약 113억원)으로 늘었다. 싱크온세미는 상반기 매출이 2억900만위안(약 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증가했고, 순이익은 5600만위안(약 10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한국 SK실트론 등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12인치 웨이퍼만 놓고 보면 5개사 비중은 더욱 커진다. 12인치 에피텍셜 웨이퍼, SOI웨이퍼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중국 업체들이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계속 생산 능력을 추가하고 있어 향후 가격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TCL중환은 올 상반기 R&D비용으로 4억3600만위안(약 824억원)을 지출해 지난해보다 9000만위안(약 170억원) 늘렸다. NSIG는 1억2400만위안(약 234억원)에서 1억5500만위안(약 293억원)으로 3100만위안(약 59억원) 증가했고, 리앙마이크로는 400만위안(약 7억원) 증가시킨 1억3600만위안을, 그리텍은 100만위안(약 2억원)이 늘어 4400만위안(약 83억원)을 기록했고, 웨이퍼웍스는 900만위안(약 17억원) 증가한 5500만위안(약 104억원)을 R&D에 썼다. 싱크온세미는 1100만위안(약 2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보다 100만위안(약 2억원) 줄었다.
또 NSIG(沪硅产业, National Silicon Industry Group)는 최근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75만장으로 늘렸다. 리앙마이크로(立昂微, Lion Micro)는 자싱 생산 기지에 월 15만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웨이퍼웍스(郑州合晶, Wafer Works)는 2단계 웨이퍼 생산 기지를 건설 중으로, 완공되면 월 10만장의 웨이퍼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