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RF(무선주파수) 필터 전문 업체인 우한(武汉) 그랜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光钜微电子, Grandeur Microelectronics)가 정리 해고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불과 한달 전 1억8900만위안(약 370억원)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18일 '전 직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띄워 "누적 적자가 6억위안(약 1175억원)에 달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원자재 단가 및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중첩됐다는 게 이유다.
이 회사는 BAW(Bulk Acoustic Wave) 필터와 FBAR(Film Bulk Acoustic Resonator)필터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에 RF(무선주파수) 필터를 납품,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2019년에는 첫 8인치 양산 라인도 지었다. RF 분야 글로벌 기업 코보(Qorvo)의 독과점을 깰 수 있는 회사로 주목 받아 지난 2023년에는 샤오미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2023년 주문 물량이 1억개를 돌파했고, 생산능력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2억위안(약 391억원), 지난 3월 1억8900만위안(약 370억원)을 조달하는 등 투자 유치도 순조로웠다.
EE타임즈 차이나는 중국 RF 필터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누적 손실 6억위안이 넘는 업체가 5곳 이상”이라며 “대기업에 납품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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