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W 필터, 브로드컴과 쿼보가 과점
5G 이동통신 핵심 기술

 

코보(Qorvo)가 출시한 BAW 필터 'QPQ1298'. /사진=마우저
코보(Qorvo)가 출시한 BAW 필터 'QPQ1298'. /사진=마우저

중국 한 전자부품 업체가 5G(5세대) 이동통신 핵심 부품인 BAW(체적탄성파) 필터를 양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BAW 필터는 SAW(표면탄성파) 필터와 함께 이동통신 잡음을 제거하는 핵심 부품으로, 글로벌 통신부품 업체 일부만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중국 사이웨이전자가 BAW 필터를 국산화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이웨이전자는 한 스마트폰 업체와 2023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계약금액은 1억위안(약 183억원) 수준이다. 정확한 고객사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화웨이가 사이웨이전자의 BAW 필터 고객사일 것으로 추정한다. 

BAW⋅SAW 필터는 원하는 주파수를 유지하면서 원치 않는 주파수로 들어오는 신호를 제거하는 부품이다. 이동통신 신호는 물론 블루투스⋅와이파이 신호까지 지원해야 하기에 스마트폰 1대에는 최대 40개 안팎의 필터가 탑재된다. 

특히 BAW 필터는 전극이 압전체 상부⋅하부에 배치돼 샌드위치 구조를 가지는 구조다. SAW 필터  대비 공정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지만 모듈 수신감도, 송신 전력효율이 높다. SAW 필터의 주파수 대역폭은 2.5GHz까지만 지원하는 반면, BAW 필터는 밀리미터파도 지원한다. 5G 이동통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품이 BAW 필터인 셈이다. 

현재 BAW 필터 설계와 양산이 가능한 회사는 미국 브로드컴⋅쿼보⋅퀄컴, 일본 다이요유덴 정도다. 특히 초고대역을 지원하는 BAW 필터는 브로드컴⋅쿼보 제품이 과점한다. 

따라서 사이웨이전자가 BAW 필터 양산에 성공한 게 사실이라면, 중국 통신칩 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사이웨이전자는 우한에 본사를 둔 멤스소닉스테크놀러지와 공동으로 BAW 필터 장비를 개발했다. 베이징에 8인치 공정으로 BAW 필터 라인을 구축했다.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만장 수준이다.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사가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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