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8일(현지 시간) 라스베가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자산업은 모바일 중심의 ‘IT 플랫폼 1.0”을 지나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주도하는 ‘IT 플랫폼 2.0’시대가 열렸다”며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 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여 미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기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기는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 적층/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지 내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고체 전지는 재료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아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서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 며 “금년에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6년 이후 적용 제품들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리콘 캐패시터를 꼽았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캐패시터로 반도체 패키지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고객에서 실리콘 캐패시터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에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를 양산할 계획이다.

전장 카메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렌즈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술을 선도해온 삼성전기는 IT에서 축적한 렌즈 및 광학 설계 기술을 차량용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개발해 기존의 ALL Glass 렌즈 제품과 차별화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으며 카메라의 소형화,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대량생산할 계획이며 전장 카메라 시장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전략이다.

글라스(Glass) 기판은 향후 반도체 성능 진화의 핵심 부품이다. 

서버/네트워크 등 고부가 가치 산업에서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여러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올리는 등 패키지 기판의 기술 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라스 재료를 활용한 반도체 기판을 개발하고 있다. 기판의 코어(Core)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꿔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신호 특성이 우수해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 서버 CPU, AI가속기 등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고 올해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통해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탈탄소 시대, 친환경 그린수소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 SOFC(Solid Oxide Fuel Cell,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도 미래 성장동력이다. 

삼성전기는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그린 에너지 기술인 SOEC, SOFC 사업을 준비중이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SOFC는 SOEC와 동일한 셀과 스택을 사용해 물리적 구조가 같다. SOFC는 SOEC의 역방향으로 가동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스택에서 수소의 생산과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2025년까지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SOEC셀(Cell)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셀을 쌓아 올린 스택(Stack)을 개발한 후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한 셀(Cell)과 스택(Stack) 기술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도 활용 가능해 함께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로봇, 휴머노이드 등에 필요한 MLCC와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 액츄에이터 등도 삼성전기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기는 차세대 플랫폼인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설계, 정밀가공, 구동제어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스템/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패키지기판, MLCC와 센싱을 위한 카메라모듈, 전원공급 및 구동기술을 적용한 액츄에이터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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