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R, AI 인프라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이을 미래 메모리 제품 기획을 직접 챙긴다. 차차세대 기술을 모색하는 메모리시스템리서치를 CEO 직속으로 이관, 메모리 분야에서 향후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메모리시스템리서치가 CEO 직속으로 편제됐다. /자료=KIPOST
SK하이닉스 메모리시스템리서치가 CEO 직속으로 편제됐다. /자료=KIPOST

 

MSR, AI 인프라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이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 이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시스템리서치, 일명 MSR을 CEO 직속으로 이관했다. 지난해까지 MSR은 김주선 CMO(최고마케팅책임자)의 AI 인프라 산하 조직이었으나 올해부터 CEO 직속 조직으로 편제됐다. MSR 아래 시스템아키텍처⋅S/W솔루션⋅Solab(솔루션랩) 등도 모두 MSR과 함께 옮겼다. MSR 리더는 김호식 담당(부사장)이 맡는다. 

MSR은 SK하이닉스 내에서 가장 장기 관점으로 신사업을 탐색하는 조직이다. 개발총괄인 CDO(최고개발책임자) 조직이 당면과제를 푼다면, 미래기술연구원의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은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이번에 CEO 직속으로 편제된 MSR은 그보다 먼 차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될 제품⋅기술을 앞서서 발굴해내는 게 목표다. 

조직 특성상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렵지만 조직 규모는 작지 않다. 하드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시스템아키텍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S/W솔루션, 고객 협업을 담당하는 Solab을 합쳐 100여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MSR은 지난 2014년 최초 설립 당시에는 메모리 미세선폭 구현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D램⋅낸드플래시 특성을 합친 ‘뉴메모리’ 개발에 집중했다. 2020년 전후로는 AI(인공지능) 반도체 붐이 일면서 ▲CXL(Compute Express Link) ▲LLW(저지연와이드) I/O 메모리 ▲PIM(프로세스인메모리) 등에 대한 사업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XL⋅LLW I/O⋅PIM 모두 사업화가 이뤄진 만큼, MSR은 또 다시 이들 아이템을 선행하는 기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 /사진=SK하이닉스

이번에 AI 인프라 조직에서 MSR을 덜어내면서 AI 인프라는 마케팅 분야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주선 CMO 산하에는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글로벌S&M, 상품기획 부서인 PP&E, HBM 전략 컨트롤타워인 HBM 비즈니스 정도만 남겼다. 이 가운데 PP&E와 HBM 비즈니스는 김주선 CMO가 직접 담당을 겸한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HBM을 비롯해 AI 반도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CMO 조직에서 차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MSR을 덜어냄으로써 부담을 줄였다”며 “CEO가 직접 미래 기획 부서를 책임진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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