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2만대 생산
앞서 우한에도 같은 규모 전기차 공장 가동

혼다가 만든 전기차 '혼다e'. /사진=혼다
혼다가 만든 전기차 '혼다e'. /사진=혼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어지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혼다가 두 번째 현지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혼다가 중국 광저우자동차와 합작투자한 GAC혼다의 전기차 생산 라인이 가동을 시작한다고 23일일 밝혔다. 광저우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이 공장은 연간 12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혼다와 광저우자동차가 2년간 700억엔(약 640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혼다는 이 공장에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e:NP2’와 함께 ‘Ye P7’을 생산하기로 했다. Ye P7은 혼다의 순수 전기차 전용 브랜드 ‘Ye’ 이름을 달고 처음 나온 상용 모델이다. 혼다는 오는 2027년까지 10개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기로 했으며, 2035년 이전에 전기차 100%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혼다는 앞서 우한에도 둥펑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연산 12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혼다 글로벌 생산라인 중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는 처음 지어진 것이다. 

혼다는 다른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전동화 전환이 지연된 탓에 특히 중국에서의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올해 1~11월 사이 중국 내 혼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줄어든 74만3399대에 그쳤다. 

한편 혼다는 역시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내 2⋅3위 브랜드를 합병해 세계 3위 수준의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내년 6월 합병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 합병은 자동차 시장 구조 급변 속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BYD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누렸던 '고품질 제조업체의 지위'가 사라졌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 재고 부담으로 인한 공장 축소 등의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