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릭스, 차세대 R&D센터 마련
기존 CTO 조직과의 역할분담 주목

최근 연말 인사를 통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가 사내 차세대 R&D센터장을 맡는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에서 CEO 이후로는 퇴임 수순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앱솔릭스, 인천 송도에 차세대 R&D센터 마련

 

SKC는 이달 초 정기인사를 통해 박원철 SKC 대표가 자회사 앱솔릭스 대표를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앱솔릭스 CEO로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과 초기 양산 준비를 이끌어 온 오준록 대표는 차세대 R&D센터장으로 보직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앱솔릭스는 양산은 물론 R&D까지 조지아에서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인천 송도에 차세대 R&D센터를 새로 마련한다. 조지아에서 진행하던 일부 R&D 기능을 송도로 이전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송도 차세대 R&D센터에 연구시설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준록 전 앱솔릭스 CEO. /사진=SKC
오준록 전 앱솔릭스 CEO. /사진=SKC

송도는 앱솔릭스의 TGV(글래스관통전극) 핵심 협력사인 에프앤에스전자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에프앤에스전자가 앱솔릭스의 글래스 코어기판 경쟁력에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지척에 차세대 R&D센터를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앱솔릭스는 에프앤에스전자가 메탈라이제이션 공정까지 끝낸 기판을 조지아 공장으로 공수해 구리 도금 및 회로 빌드업 공정을 진행한다. 전체 공정의 절반을 에프앤에스전자로부터 외주 조달하는 셈이다. 

다만 그동안 앱솔릭스의 제품 개발을 이끌어 온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과 신설될 차세대 R&D센터와의 역할 분담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앱솔릭스의 글래스 코어기판 기술 개발은 김성진 CTO가 이끌어왔다. 이달 초 인사에서 김 CTO는 유임됐다. 김 CTO는 SKC 신사업개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조지아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당시 인연을 바탕으로 SKC가 글래스 코어기판 사업화를 추진하면서 조지아공대와의 협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앱솔릭스 미국 공장이 조지아주 코빙턴시에 위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글래스 기판업계 전문가는 “오 전 대표가 센터장을 맡는 차세대 R&D센터는 고객사 요구사항을 대응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래스 코어기판이 반도체 팹리스⋅파운드리 개발 방향을 실시간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조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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