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입찰 참여한 곳 한 곳도 없어
입찰 시작가(12억위안) 낮춰 재경매 나설듯
대기업 인수설은 경매 흥행 위한 ‘언론플레이’였나. 중국 폴더블 OLED 업체 로욜의 부동산 및 유휴장비 경매가 결국 유찰됐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진행된 로욜의 자산 매각 경매가 유찰됐다고 16일 보도했다. 로욜은 선전시 북동부 룽강 지역의 12개 부동산(9만6095㎡ 규모)과 유휴장비(기계 1961개, 전자기기 1609개 등)를 경매에 부쳤으나 입찰에 참여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해당 경매를 조회한 곳은 1만8000곳에 달했으나 아무도 실제 입찰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로욜은 입찰 시작가를 낮춰 재경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경매의 입찰 시작가는 12억위안(약 2360억원)이었다. 향후 입찰자가 나타날때까지 시작가가 내려갈 수 있다.
지난달 이 매체는 중국 선전시 기반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경매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전시에 복수의 LCD 라인을 운용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유휴 설비를 인수해 가동한 경험이 있는 트룰리가 유력 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실제 경매에서 트룰리는 물론 어떤한 기업도 입찰하지 않음으로써 당시 보도는 로욜측이 흘린 역정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매에서 특정 매수자가 부각되는 보도가 나오면 입찰가가 경쟁적으로 오르는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다.
한편 로욜은 지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에 앞서 폴더블 OLED를 생산했다며 기술력을 자랑했으나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6월 파산했다. 로욜 창업자 류쯔훙은 이과 수석으로 칭화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2006년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스타 기업인이다. 2020년 145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중국판 포브스 후룬의 중국 부호 순위 376위에 올랐지만, 2020년에는 명단에서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