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범용 낸드 가격 30% 빠져
12월 상장 앞두고 가격 방어 나서나

키옥시아 욧카이치 공장. /사진=키옥시아
키옥시아 욧카이치 공장. /사진=키옥시아

일본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 내달 다시 감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월 감산 20개월만에 가동률을 정상화 한 지 불과 반년 만이다. 

대만 커머셜타임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키옥시아가 12월 다시 감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매체는 키옥시아가 감산을 통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를 멈추거나 반전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 제품(128Gb 16G×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6달러로 전월 대비 29.8% 하락했다. 9월(-11.44%), 10월(-29.18%)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낸드 가격은 올 들어 50% 하락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5년 8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키옥시아가 실제 감산에 돌입할 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시장에 공급 제한 시그널 정도는 줄 수 있다. 키옥시아는 내달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황이 이어지면 IPO(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조달 금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 

당초 키옥시아는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 1조5000억엔(약 14조원)을 예상했다가 최근에는 이를 절반인 7500억엔으로 낮췄다. 상장을 통해 유입될 신규 자금도 한화 1조원도 안 되는 991억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 시그널을 시장에 내비치면 수요 사이드에 재고 축적 유인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낸드플래시 가격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할 것”이라며 “키옥시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도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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