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겨냥
AI 성능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 손 잡은듯
TSMC 3nm 공정 적용...연말 샘플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이 Arm 아키텍처 기반의 노트북 PC용 칩을 내놓는다. 먼저 이 시장에 진입한 퀄컴과의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중국 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미디어텍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상반기 노트북 PC용 SoC(시스템온칩)를 출시한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칩은 현재 설계 단계에 있으며, 4분기 검증 샘플이 생산될 계획이다. 실제 양산은 내년 하반기 TSMC 3nm(나노미터) 공정에서 진행되고, 와이파이7 및 5G(5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다.
이르면 내년 2분기 PC 세트 업체들이 미디어텍 SoC를 탑재한 노트북 PC 프로모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건 미디어텍 SoC 설계에 엔비디아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IP(설계자산)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텍은 그동안 플래그십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CPU는 물론, GPU도 Arm IP를 자사 칩에 맞게 최적화 해 썼다. 이번에 미디어텍이 엔비디아와 손잡음으로써 GPU 측면에서 어떤 개선점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Arm의 관점에서 보면 퀄컴에 이어 미디어텍도 Arm ‘말리' GPU를 버림으로써 관련 시장에서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미디어텍의 PC용 Arm 칩 출시는 지난해 연말 퀄컴이 선보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이 2011년 인수한 누비아 기술을 통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다. 연산속도가 45 TOPS(1초당 1조번 연산)에 이르는 헥사곤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에 추가할 AI 기능인 ‘코파일럿+’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미디어텍 역시 내년 PC용 Arm 칩을 내놓으면서 AI 성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이 엔비디아와 전격 협력하기로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윈도 노트북 PC가 아닌 노트북 PC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Arm 프로세서 시장은 애플 ‘M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퀄컴 역시 도전자 위치다. 여기에 미디어텍이 가세함으로써 삼파전을 이루게 될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