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높시스⋅케이던스⋅지멘스 등 3사 점유율은 여전히 70%대

중국 국가직접회로 산업투자펀드, 일명 ‘빅펀드' 2기가 올해 상반기에만 EDA(설계자동화) 툴 전문 스타트업 2곳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DA 툴은 노광장비와 함께 중국 반도체 산업의 가장 약한 고리 중 하나로 꼽히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위챗 계정 ‘글로벌세미컨덕터(Global Semiconductor)’를 인용해 빅펀드 2기가 아메댁(Amedac), 나인큐브(Nine Cube) 등에 지분투자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메댁과 나인큐브는 중국에 설립된 EDA 툴 업체다. 

EDA 툴은 반도체를 설계⋅검증하는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다. 논리 회로의 오류를 직접 실리콘 칩을 만들기 전단계부터 검증할 수 있기에 EDA 툴 없이는 반도체 설계가 불가능하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EDA 툴 시장은 시높시스⋅케이던스⋅지멘스 3사가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도 프리마리우스 등 상용화 된 EDA 툴 제공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로 이어지는 시스템반도체 서플라이체인에서 기존 3사 EDA 툴은 표준처럼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신규 개발된 EDA 툴이 시장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빅펀드 2기가 아메덱⋅나인큐브 주주로 등극한 건 두 회사가 EDA 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든든한 자금줄이 되어 주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EDA 툴 자급이 시급해지자 자국산 소프트웨어를 거의 무료에 가깝게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EDA 툴 업체가 자금난을 겪지 않고 개발비를 조달할 수 있게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빅펀드 2기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회사는 이들 외에 파운드리 회사인 XLMEC, 팹리스인 조이웰세미, 장비업체 SMIF, IP(설계자산) 개발사 KNL, 레이더용 SoC(시스템온칩) 개발사 칼테라 등이다. XLMEC를 제외하면 대부분 반도체 소부장 회사에 지원이 집중됐다. 

한편 빅펀드는 중국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매 5년 주기로 결성,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2기 펀드는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지난 5월 344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3기 펀드가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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