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7억위안 흑자
연간 60만대 판매 목표
화웨이와 전기차 사업을 합작한 중국 세레스그룹이 4년만에 연간 실적이 흑자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기차 산업 전반적으로 수요 정체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세레스그룹이 올해 상반기 17억위안(약 3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 중인데, 올해 하반기에 현재의 출하 증가세를 유지하면 연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 상반기 세레스그룹의 매출은 660억위안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여섯배 증가했다.
세레스그룹 실적이 급반전한건 화웨이와의 전기차 합작 브랜드 ‘아이토'(Aito)’의 선전 덕분이다. 양사는 지난 2021년부터 아이토를 육성했다. 화웨이가 스마트카 솔루션, 자율주행, 연결성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 세레스가 이를 전기차 플랫폼에 얹어 직접 완성차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세레스그룹은 상반기 20만949대의 아이토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다섯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60만대다. 통상 전기차 브랜드의 자생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연간 출하량 30만대다. 세레스그룹은 상반기에만 이미 이 기준을 상당 부분 충족한 셈이다.
한편 화웨이는 최근 아이토 브랜드와 관련한 상표권 및 특허권을 세레스그룹에 양도했다. 체리자동차⋅BAIC(베이징자동차)와의 공동 브랜드에 대한 권리도 각각 파트너사에 넘겼다. 이를 통해 전기차 제조 분야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고 스마트 솔루션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KIPOST 2024년 7월 4일자 <화웨이, 공동 브랜드 상표권 파트너사에 양도>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