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사업에 직접 진출할 의도 없다는 뜻 강조 목적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 강화

커넥티드카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화웨이가 파트너사와 공동 출원한 브랜드 관련 IP(지적재산권)를 상대 파트너사에 양도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은 화웨이가 세레스그룹과의 공동 브랜드인 아이토(Aito) 상표권과 특허를 세레스그룹에 양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체리자동차에 룩시드(Luxeed) 브랜드에 대해, 베이징자동차에 스텔라토(Stelato) 브랜드에 대해 상표⋅특허권을 넘겼다. 

화웨이가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한 브랜드 권리를 잇따라 양도하는 건, 파트너사로 하여금 화웨이와의 경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게 하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신 기존 자동차 브랜드와의 얼라이언스(연합)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마치 인텔이 ‘인텔 인사이드' 전략으로 모든 PC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했듯, 화웨이도 ‘화웨이 인사이드' 전략으로 완성차 브랜드를 공략하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여러 파트너사들에게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게 사실이다. 만약 화웨이가 하루 아침에 전략을 바꿔 자체 커넥티드카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일거 화웨이로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텔이 PC 시장 초기 자체 브랜드 PC를 내놓았다고 가정해보면 그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완성차 기술과 전략을 화웨이에 오픈해야 하는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로서는 화웨이의 변심이 늘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 

화웨이는 얼라이언스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한 브랜드를 상대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하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화웨이가 완성차 회사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은 완성차 사업에 진출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다"며 “브랜드 상표권과 특허를 넘기는 것도 동일한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1월 스마트카 부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인왕인텔리전트테크놀러지(Yinwang Intelligent Technology)를 설립했다. 향후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을 인왕인텔리전트의 주주로 참여시켜 공동 R&D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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