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피니언에 4억8000만대만달러 보조금
독일 자동차 반도체 제조사 인피니언은 자동차용 통신 반도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R&D 센터를 대만에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센터에는 12억대만달러(약 514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인피니언은 신규 R&D 센터를 통해 블루투스 칩 개발 및 제조 관련 기술을 대만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만에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R&D 센터가 자리잡았지만 기술 이전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경제부측은 “인피니언의 R&D 센터 건립으로 대만의 자동차용 무선 원격 제어 관련 기술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UMC 등 세계적인 파운드리 회사와 미디어텍 같은 선두권 팹리스를 보유한 대만이지만, 상대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관련 기술은 유럽에 열세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1위는 네덜란드 NXP, 2위가 인피니언, 3위는 일본 르네사스, 4위는 미국 TI, 5위는 ST마이크로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5위 이내 기업을 보유한 유럽⋅미국⋅일본이 일찌감치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반면, 대만은 변변한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도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가전 향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팽창하면서 대만도 국가적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데 전력투구 하고 있다. 이번 인피니언의 대만 R&D 센터 설립은 그간의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대만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인피니언에 4억8000만대만달러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대만 산업부는 인피니언이 R&D 센터를 설립 후 추가로 27억대만달러를 투자하고, 대만 자동차 관련 산업에 총 600억대만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