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DDIC 사업 매각 추진
6세대 및 8세대 LCD 라인도 셧다운 뒤 매각 전망
자회사 SDP(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츠) 생산 중단을 선언한 샤프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DDIC(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등 기타 사업부 매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는 AI(인공지능) 사업에 투자한다.
샤프는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SDP 뿐만 아니라 중소형 LCD 라인에 대한 생산 중단과 기타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는 SDP를 통해 10세대(2880㎜ X 3130㎜) LCD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에현 가메야마 공장에서는 6세대(1500㎜ X 1850㎜) 및 8세대(2160㎜ X 2460㎜) LCD 라인을 가동한다. 6세대는 원판투입 기준 월 4만8000장, 8세대는 6만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DP 10세대 라인 가동을 중단한 만큼 6세대⋅8세대 라인 역시 조만간 셧다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샤프는 중단한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매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당장 중국 BOE⋅CSOT⋅HKC 등 LCD 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고 장비 매각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다만 6세대⋅8세대는 이제 중국 내에서도 경쟁력이 없고, 10세대는 중국 기업들이 채택한 10.5세대(2940㎜ X 3370㎜)와는 다소 다른 규격이어서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샤프는 LCD 사업 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듈, DDIC 사업 역시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프의 카메라 모듈 사업은 한때 LG이노텍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았지만, 지금은 LG이노텍이 샤프를 압도하고 있다. 샤프는 여전히 애플의 주요 카메라 모듈 공급사이나 일부 하이엔드급 제품에 대해서는 개발 과제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샤프는 LCD와 카메라 모듈, DDIC 사업 등을 매각한 자금으로 AI 분야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다만 AI 솔루션이나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센터 구축이 논의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샤프와 모회사인 폭스콘이 샤프의 AI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전력 인프라가 필요한데 SDP 공장은 LCD 생산을 위해 충분한 전력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에 데이터센터 부지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모회사 폭스콘은 AI용 데이터센터 점유율 1위(약 40%)를 달리고 있으며, 향후 샤프의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