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코어텍스 A55 대비 130% 성능
전력 소모는 60~80%에 그쳐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RISC-V 노트북PC를 표방하는 제품이 출시됐다. RISC-V는 Arm 아키텍처와 마찬가지로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er) 기반 명령어이지만, 로열티 없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다.
중국 SoC(시스템온칩) 설계업체 스페이스미트(SpacemiT)는 직접 개발한 노트북PC용 CPU ‘K1’을 탑재해 ‘뮤즈북'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K1은 이 회사가 RISC-V 명령어를 기반으로 설계했으며, 2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수준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내장, AI(인공지능) 성능을 강조했다.
Arm의 코어텍스 A55와 비교하면 연산 속도는 130% 수준이면서 전력소모량은 60~80% 정도에 그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메모리는 16GB LPDDR4, 스토리지는 32~128GB를 지원한다. 14.1인치의 1080P LCD 화면이 탑재됐는데, 스페이스미트는 4K 동영상 재생 측면에서 Arm A55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건 제품의 가격이다. 스페이스미트는 뮤즈북을 최저 300달러(약 41만원)에 내놨다. 이는 뮤즈북이 양산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용은 아니고, RISC-V를 다루는 중국 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하는 제품이어서다. 사실상 자사 SoC 상품성을 보여주기 위한 ‘레퍼런스' 모델인 셈이다.
RISC-V는 Arm 기반 CPU와 비교하면 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기에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싸게 만들 수 있다. 물론 RISC 명령어의 장점인 저전력 특성은 동일하게 구현할 수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RISC-V가 미국⋅영국의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모바일 CPU 시장에서 Arm이 90% 이상의 절대적 위치를 차지한 탓에 RISC-V는 관련 산업 생태계가 미약하다. 따라서 K1 같은 RISC-V 기반 칩과 뮤즈북 등의 레퍼런스 노트북PC가 값싸게 시장에 풀려야 산업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스페이스미트의 뮤즈북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