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CIS 부품 생산능력 40% 제고
28nm 이전 레거시 반도체 중국 점유율 상승

도판이 생산한 OCF. /사진=도판
도판이 생산한 OCF. /사진=도판

일본 전자부품업체 도판홀딩스가 CIS(이미지센서)용 부품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한다. 미국 상무부 제재 탓에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제재 범위에서 벗어난 28nm(나노미터) 이전 레거시 공정은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도판홀딩스가 구마모토현 내 OCF(온칩컬러필터) 및 마이크로렌즈 생산라인을 중국 상하이 공장으로 이전한다고 23일 보도했다. 상하이 공장에는 이미 5개의 OCF⋅마이크로렌즈 생산라인이 가동 중인데, 이번 이전 작업으로 총 7개 라인이 운용될 예정이다. 생산능력이 40% 증가하는 셈이다. 

OCF는 CIS 내에서 가시광선을 파장별로 나눠주는 부품이다. 가시광선이 OCF를 통과하면 파장별로 분류돼 센서에 수광된다. 마이크로렌즈는 집광 성능을 높여주는 부품이다. 

현재 CIS 시장점유율은 1위는 소니(42%), 2위는 삼성전자(19%), 3위는 옴니비전(11%)이다. 다만 소니⋅삼성전자는 OCF⋅마이크로렌즈를 자체 조달하므로 이번 생산라인 이전은 중국 내 CIS 생산업체들을 타깃한 것이다. 중국 CIS 생산업체는 옴니비전 외에 갤럭시코어(이하 시장점유율 4%), 스마트센스(2%) 등이 있다. 

특히나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려 연간 17억5000만달러(약 2조35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근래 중국 내 CIS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CIS의 경우, 가장 하이엔드급 제품도 28nm 공정 정도로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상무부 제재 범위에서 벗어나는 기술이다. 현재 28nm 이전 레거시 반도체 생산량 측면에서 중국 점유율은 29%지만, 오는 2027년쯤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행정부 압박이 거세지는 와중에 생산능력 확장을 촉진하다 보니 레거시 공정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중국이 반도체 업체들에게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만 27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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