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럽 특허청(EPO)이 발표한 연례 ‘2023 특허 지수(Patent Index 2023)’에 따르면 한국의 유럽 특허청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특허 출원 상위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유럽 특허청 출원 건수 평균 증가율인 2.9%보다도 5 배 높은 수치다. 지난해 기업과 개인 등 한국에서 유럽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출원 건수는 12,575건으로, 6,166건을 기록했던 2014년 대비 약 2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현재 유럽에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특허출원이 많은 국가다. 2023년 전체 유럽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 출원은 총 199,275건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전체 출원 건수의 약 57%는 유럽 이외 지역에서 접수됐으며, 전체 출원 건 수의 8.8%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한국은 약 6%의 비중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의 전략 첨단기술 분야에서 활약도 돋보인다. 2023년 한국 특허 출원 중 가장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로 전년 대비 42.9%나 증가했다.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특허를 포함한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에서 LG가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어 삼성은 3위, SK는 8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는 위 세 기업 모두 상위 5개 출원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 통신 분야는 한국 특허출원이 두 번째로 많은 분야로 전년 대비 출원 건수가 24.6% 증가했다. 컴퓨터 기술 및 반도체 분야는 각각 31.9%, 27.8% 증가했으며 시청각 기술 분야는 11.9% 늘어나 한국의 특허 출원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통신 분야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한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과 LG는 2023년 유럽 특허청의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합산 출원 건수는 한국에서 접수된 출원 건수(12,575건)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삼성은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58.9% 증가한 4,760건의 유럽 특허 출원을 접수했으며 LG는3,498건을 접수했다. 이어 SK그룹(305건)과 KT&G(244건), 현대자동차(238건) 순으로 유럽 특허 출원 한국 상위 5대 기업이 됐다.

2023년 6월부터 시행된 ‘유럽 단일 특허 제도(Unitary Patent System)’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EU 소속 17개국에 한 번에 특허를 등록하고, 통합특허법원(Unified Patent Court)에서 EU 차원의 특허 소송 진행이 가능해 보다 쉽고 비용 효율적으로 자사의 특허를 보호할 수 있다. 지난해 제출된 특허 출원 건수 중 단일 특허 신청은 전체 17.5%에 해당하는 18,300건 이상이며 2023년 하반기 최초 시행 기준으로 단일 특허 신청 비율은 전체 22.3%에 달한다. 유럽 특허 조약(EPC)에 가입한 39개 유럽 국가가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단일 특허를 신청했고 미국(10.9%)과 중국(10.9%), 한국(9.7%), 일본(4.9%)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단위로는 존슨앤드존슨, 지멘스, 퀄컴, 삼성과 에릭슨 순으로 가장 많은 단일 특허 출원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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