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LG화학)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 GM과 약 25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LG화학이 지금까지 맺은 양극재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오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고성능 전기차 500만대분에 달하는 50만톤이상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24조7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리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이에 안정성과 출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안정적인 양극재 물량 확보가 필요한 GM은 LG화학 하이니켈 양극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LG화학과 GM은 양극재 95만t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양사는 협력 의지를 강조하며 합의 물량 가운데 일부를 그 결과물로 구체화한 셈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로 납품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공급 계약이 GM과의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자사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t의 생산 능력으로 미국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테네시 공장은 미국 내 중동부에 있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특히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t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도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 북미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완성차 고객사와의 선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테네시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에서 고객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할 계획이다.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지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양극재·음극재·전구체·핵심광물·재활용에 중국 기업의 제품이 사용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가 계약을 발표한 이날 메리 배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입국한 배라 회장은 이날 오전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마이클 마우저 하만 사장 등과 만나 전장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배라 회장은 방한은 수석부사장이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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