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이차전지 등 4개 첨단산업에 14.7조원 정책금융 지원

2024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4개 첨단전략산업에 14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이 지원된다.

총리실은 21일 제4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방안 ▲규제개선 성과 ▲내년도 정책금융 지원계획 등을 심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첨단전략산업위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경제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 민간위원들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정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정부는 첨단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내년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4개 산업을 대상으로 14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또 혁신성장펀드, 반도체생태계 펀드, 공급망 대응 펀드 등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모험자본도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용어표준 수립…운송 보관도 표준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일 'K-배터리 표준화 포럼'을 개최하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급한 과제로 꼽혔던 재사용전지의 안전기준(KC)은 올해 10월에 마련해 이미 시행 중이다. 재활용 양극재 원료의 표준물질 및 시험방법 등은 연내 개발을 완료한다. 

또한 재사용전지 안전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한 SW검사기법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고, 재활용 원료물질에 대한 시험방법을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과 연계해 판로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사용후 배터리 '용어 표준'과 사용후 배터리 유통·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운송 보관'에 대한 표준화도 본격 착수한다.

 

서울고속터미널의 '스마트+빌딩' 전환 모델. /자료=국토부
서울고속터미널의 '스마트+빌딩' 전환 모델. /자료=국토부

◇ 로봇·자율주행·UAM 친화형 건물 1만동 만든다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도심 내에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친화형 건물 1만동을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짰다. 

'스마트플러스(+)빌딩'으로 명명한 미래 모빌리티 친화형 건물에는 용적률·건폐율 완화 혜택을 주고, 관련 건축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UAM의 경우 도심 빌딩에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설치해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건축물 구조와 기능을 바꿔야 한다.

스마트플러스빌딩은 UAM, 로봇 등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공간 구조와 설비를 갖춘 건축물을 뜻한다.

 

(사진 왼쪽부터) DGIST 임성훈 교수, 최원혁 석박사통합과정생, 신민규 석사과정생.
(사진 왼쪽부터) DGIST 임성훈 교수, 최원혁 석박사통합과정생, 신민규 석사과정생.

◇ DGIST, 자율주행 '3D 객체 추정' 정확도 높인 딥러닝 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임성훈 교수팀은 단안 카메라를 이용해 3D 객체의 위치를 높은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3D 객체 추정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기술로, 기존의 자율주행 기술의 원가를 줄이고 차량을 경량화하는 등의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3D 객체 추정은 자율주행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주변의 사람, 도로 표지판, 다른 차량 등의 위치와 거리 및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된다.

 

◇ 가천대 연구팀 "챗봇 GPT-4, 한의사 국가시험 통과 수준 성능"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창업 교수 연구팀은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모델 GPT-4가 한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하는 수준의 성능을 나타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연구에서는 GPT-4가 2022년 시행된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평균 57.59%의 정답률을 기록해 합격선(60% 이상)에 약간 못 미쳤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GPT-4의 언어모델에 문항을 제시하는 방식을 최적화해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법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활용했다.

그랬더니 이번 시험 결과에선 합격선을 웃도는 정답률을 보였다. 2022년 한의사 국가시험 문제를 GPT-4에 제시한 뒤 정답률을 평가했는데 GPT-4는 340문항 중 225문항을 맞혀 66.18%의 정답률을 나타냈다. 과목별 정답률도 과락 기준인 40%보다 높게 나왔다.

 

◇ 이화여대 연구팀, ‘머리카락 1000분의 1’ 나노코팅기술 개발

2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박지훈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와 김병식 식품생명공학 교수, 홍선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교수 소속된 공동 연구팀은 100나노미터(㎚) 수준의 얇은 코팅층을 만들어 의료기기, 암 진단 등에 새로운 기능성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화여대-DGIST 공동 연구팀은 생물 소재인 ‘락토페린(lactoferrin)’과 폴리페놀을 융합한 복합재료를 만들어 코팅 대상의 종류에 무관하게 아주 얇은 나노코팅층을 형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락토페린은 우유, 특히 초유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 면역 증강 효과, 항암 효과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임상적으로 증명됐다.

락토페린-폴리페놀 복합재료 나노코팅 기술은 아주 옅은 농도의 락토페린 수용액을 이용하더라도 기존 나노코팅기술 보다 3배 이상 두꺼운 나노코팅층을 형성할 수 있어 코팅 효율이 높다. 

 

◇ 포스텍 연구팀, 수심과 질산염 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기술 개발

포스텍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박사 과정 이광훈 씨 연구팀은 무인 보트를 활용한 첨단 기술로 저수지 수심과 저수지 표층 질산염 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수자원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수자원 연구지에 게재됐다.

수심과 질산염 농도는 사용 가능한 물의 양과 수질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다. 대기와 토양 영양분이 축적된 질산염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는데, 지나치게 많으면 물 속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대상이다.

연구팀은 질산염 농도와 수심을 동시에 측정하기 위해 무인보트를 이용했다. 2021년부터 1년간 전기화학 센서가 장착된 보트를 경북 포항에 있는 저수지(달전지)에 띄워 30회에 걸쳐 실험한 결과 질산염 농도와 수심이 동시에 측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계연에서 제작한 실시간 다중 촉각 감지 시스템. /사진=기계연
기계연에서 제작한 실시간 다중 촉각 감지 시스템. /사진=기계연

◇ 기계연, 사람 피부처럼 촉각 느끼는 시스템 기술 세계 첫 개발

한국기계연구원은 나노융합장비연구부 임현의 연구부장 연구팀이 사람의 피부처럼 실시간으로 촉각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다중 촉각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람의 피부에서 다양한 종류의 촉감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원리를 모사한 다중 촉각감지시스템은 4개의 촉각센서와 신호처리, 전달, 분석을 담당하는 모듈로 구성됐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촉각과 표면의 질감을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동작을 구분할 수 있다. 또 온열감, 표면 거칠기, 미끄럼 감지 등 사람의 피부와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다.

 

◇ 전압 따라 달라지는 물 분자, 펨토초 단위로 첫 포착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조민행 분자분광학및동력학연구단 단장 연구팀이 마틴 자니 미국 위스콘신 화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전압 변화에 따라 금속 전극 표면의 물 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펨토초(1000조 분의 1초) 단위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금 전극 표면에 정교하게 설계한 화합물을 흡착시켰다. 탐침 분자에 대한 2차원 진동 분광학 측정과 분자 동력학 시뮬레이션을 시행했다. 2차 진동 분광학은 연구 대상 물질에 짧은 레이저 빛을 가한 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2차원 신호를 분석해 분자의 구조와 움직임을 탐지하는 방법이고, 분자 동력한 시뮬레이션은 물질을 이루는 원자 움직임에 대한 운동방정식을 풀어 원자와 분자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방법을 접목해 물 분자와 금속 표면에 흡착된 유기분자 간의 상호작용인 ‘수소결합’의 구조와 물 분자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 '극미량 수소가스 감지' 비접촉식 테라헤르츠 광센서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밀폐된 공간에서 4% 이상 농축되면 발화·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 가스를 0.25% 수준의 극미량까지 감지할 수 있는 비접촉식 광센서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서민아 박사와 고려대 보건과학대 유용상 교수팀은 20일 전자기파의 특정 대역 신호를 증폭시키는 메타물질과 특정 가스와 반응하는 금속을 이용, 극미량의 가스에 의한 테라헤르츠파 광신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비접촉식 테라헤르츠 센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스에 민감한 테라헤르츠파 대역 신호를 증폭할 수 있는 메타물질을 개발하고, 메타물질 표면에 수소와 민감하게 반응해 물 분자를 형성하는 팔라듐 수소화물을 30㎚(나노미터=10억분의 1m) 두께로 증착시키고 폭 14㎚의 좁은 공간을 형성, 테라헤르츠 신호 민감도를 극대화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