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시바로부터 인수한 라인
유휴 설비는 대만으로 이전

대만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AUO가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던 LCD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장비를 대만으로 이전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0일 보도했다. 이미 해당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으며, 내년 1분기까지 장비 이전을 위한 유지보수 작업만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일하는 대만 인력들의 경우, 대만으로 복귀하거나 베트남 모듈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AUO는 지난 2010년 이 공장을 일본 도시바모바일디스플레이로부터 인수했다. 향후 싱가포르 라인을 베트남 LCD 모듈 공장과 함께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AUO가 도시바로부터 인수할 당시를 기준으로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4.5세대(730㎜ X 920㎜) 원판투입 기준 월 4만5000장 수준이었다. TFT(박막트랜지스터) 타입은 LTPS(저온폴리실리콘) 기술이 적용됐다. 당시만 해도 LTPS LCD는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명명했던 고화질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에 최적화된 기술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특히 고부가가치 패널은 대부분 6세대(1500㎜ X 1850㎜) OLED로 옮겨갔다. 4.5세대 LCD는 기술적으로나 채산성 측면에서 6세대 OLED에 완전히 압도된 상태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재빨리 OLED 기술로 갈아탄 것과 달리, 일본⋅대만 기업들은 OLED 투자에 편승하지 않았다. 현재 그 역풍을 맞이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1~2년 사이 디스플레이 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그나마 가동률도 유지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UO측은 “현재 500명에 이르는 싱가포르 공장 직원들은 이달말, 혹은 내년 1분기까지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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