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지역에서 NPI 수행하는 건 처음
'탈 중국' 가속화 할 듯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을 위한 NPI(New Product Introduction) 조직을 베트남으로 일부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NPI는 신제품이 생산라인에서 제대로 조립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로, 애플은 그동안 주요 제품의 NPI를 모두 중국에서만 수행해왔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중국 BYD와 협력을 통해 아이패드 NPI 조직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BYD는 아이패드 주요 조립업체 중 하나로, 애플과는 중국에서 NPI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9년 이후 미중간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여왔지만, NPI만은 여전히 중국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NPI 수행을 위해서는 고도로 숙련된 제조 인력이 애플은 물론 협력사에도 상주해야 하는데 베트남에는 관련 인프라가 부족했던 탓이다.
다만 애플은 최근 미중간 갈등 양상이 지속될 것을 우려해 베트남에서도 자체적인 NPI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애플이 BYD 베트남 공장에서 NPI를 수행하는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는 아니고 중저가 라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일단 중국 외 지역에서 NPI가 진행되고 나면 애플의 ‘탈 중국’ 속도는 확연하게 빨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36.6%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아이패드 생산량의 90%는 여전히 중국에 편중돼 있으며, 10% 정도만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는 아이폰 NPI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