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받아 놓은 일반 모델용 패널 수율 낙제
플러스 모델,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아이폰15’ 시리즈 일반 모델 공급 승인을 발판으로 ‘플러스’ 모델까지 승인을 추진했던 BOE의 목표가 당분간 달성되기 힘들 전망이다. 승인을 받아 놓은 일반 모델의 생산 수율조차 기대 이하에 그치면서 추가 승인 작업은 답보 상태다. 

아이폰15 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15 플러스. /사진=애플

 

BOE, 아이폰15 일반 모델용 패널 수율 30% 안팎

 

현재 BOE가 아이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15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OLED 패널은 일반 모델용 6.1인치 1종이다. 당초 BOE는 올해 안에 패널 공급이 불확실했지만 10월 말 가까스로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막차에 올라 탔다. 그러나 이달 양산에 돌입한 이후 생산 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제 공급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B11(몐양)에서 생산하는 아이폰15 일반 모델용 패널 수율은 30%를 오가는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실제 애플에 건네진 패널은 극소량”이라고 말했다. 당초 B11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B12(충칭)에서 플러스 모델 승인을 추진하려 했던 BOE가 악재를 만난 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BOE가 애플에 공급할 수 있는 일반 모델 패널이 300만~500만개에 달할 것으로 봤다. 현재의 수율 상태가 지속되면 이에 크게 미달할 가능성이 높다.

플러스 모델용 OLED 패널은 일반 모델과 마찬가지로 LTPS(저온폴리실리콘) TFT(박막트랜지스터) 타입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이 적용된다. 패널 크기만 6.7인치로 약간 더 크다. 사실상 거의 동일한 스펙이라는 점에서 플러스 모델에 대한 추가 승인 기대를 높였으나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더 크다.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B11 수율 개선에 나서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15 플러스 모델 패널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공급 체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아이폰SE. /사진=애플
아이폰SE. /사진=애플

더불어 BOE를 포함해 디스플레이 패널 회사들이 물량 배분을 기대하고 있는 중저가 모델 ‘아이폰SE’ 4세대 모델은 내년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아이폰SE 4세대 모델이 내년에 출시된다면 OLED 패널 채택이 유력했고, 총 1500만대 안팎의 패널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2개 회사로 나눠도 700만~800만대 패널 공급을 타진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SE4에 OLED와 함께 탑재하려던 자체 통신칩이 개발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아이폰SE 4세대 프로젝트 자체가 2025년으로 순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퀄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자체 통신칩 개발을 추진해왔다. 

중저가 모델인 SE 시리즈의 BOM(부품원가)을 낮출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체 통신칩 개발 여부에 출시 시기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칩을 처음 개발한 애플 입장에서도 메인 모델에 첫 적용하기 보다 SE 처럼 틈새 모델에 먼저 적용해보는 게 안전하다. 

다만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통신칩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아무리 빨라도 내년까지 양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자체 통신칩 개발에 연동된 아이폰SE 4세대 모델 역시 출시가 미뤄지는 수순이다. 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는 “SE 4세대 출시된다면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BOE에 많은 물량을 몰아줄 것으로 봤으나 통신칩 양산 지연에 따라 내년에 관련 프로젝트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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