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C⋅탱크블루⋅싼안 집중투자
전력반도체 회사들과 JV 설립으로 품질 검증

SiC 웨이퍼. /사진=사이크리스털
SiC 웨이퍼. /사진=사이크리스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기판 소재로 떠오른 SiC(실리콘카바이드)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내년 기준 SiC 웨이퍼 출하량 점유율에서 중국 상위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23일 보도했다. SiC 서플라이체인은 SiC 잉곳(기둥 형태의 덩어리)을 만들어 6인치, 혹은 8인치 원형으로 자른 웨이퍼부터, 에피웨이퍼-팹-패키지-모듈로 이어진다. 현재는 잉곳⋅웨이퍼 자체의 생산부터 원활하지 않다. 이 때문에 SiC 6인치 웨이퍼 1장에 100만원을 호가한다. 

중국 내에서 SiC 웨이퍼를 만드는 회사는 SICC⋅탱크블루⋅싼안 등이다. 현재 이들의 전체 생산량은 모두 합쳐도 월 수천장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점유율은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SiC 잉곳⋅웨이퍼 생산능력에 집중 투자하면서 내년부터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타임스가 추정한 내년 연말 기준 이들 3사의 SiC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12만장 수준이다. 연간으로 150만장에 이른다.

올해 전 세계 SiC 출하량은 170만장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 시장 규모가 커진다 해도 중국의 점유 가능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건 확실하다. 

현재 SiC 웨이퍼 시장점유율 선두는 울프스피드(60%)⋅코히어런트(15%)⋅사이크리스털(13%)⋅SK실트론(5%)다. 내년에는 이 순위가 크게 뒤바뀔 수 있으며, SK실리트론은 5위권 바깥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글로벌 SiC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생산능력은 늘고 있지만 전력반도체 생산에 쓸 정도의 품질이 되느냐는 별개다. 그러나 최근 보시⋅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 전력반도체 팹 회사들이 중국 SiC 공급사와 연이어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불안이 해소되고 있다. 

전력반도체 선두 업체들이 합작사를 설립할 정도면 품질은 검증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최근 SiC 업계가 6인치 공정에서 8인치 공정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중국 잉곳⋅웨이퍼 회사들이 8인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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