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중국 고위급 연쇄 회동

▲아이폰15 프로
▲아이폰15 프로

 

애플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폰15’가 중국서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화웨이의 판매량은 고공행진하면서 애플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화웨이의 메이트 60 시리즈 대량 구매에 나서면서 화웨이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이폰 금지령에 판매 부진으로 위기감을 느낀 팀 쿡 애플 CEO는 7개월만에 다시 중국을 찾아 현지 당국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아이폰 15가 중국에서 소비 둔화와 화웨이 등 경쟁사 약진으로 전작 아이폰보다 더 나쁜 판매 기록을 보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분석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된 지 17일 동안 판매량이 아이폰 14 시리즈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지난 10년만에 가장 약한 스마트폰 수요로 어려움을 겪는 애플에게 잠재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초기 추정이 정확하다면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현지 브랜드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2018년 이후 중국에서 최악의 아이폰 데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가들도 아이폰 15 판매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고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침체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가 아이폰15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화웨이는 올해 8월에 출시된 새로운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로 판매 호조세를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이트 60프로가 중국 정부가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에 내린 아이폰 구매 금지 규제를 밑거름 삼아 판매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올해 메이트60 프로 판매량만 최소 500만대에서 최대 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총 판매한 스마트폰이 2200만대 정도였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같은 추세를 미루어볼 때 애플 아이폰이 화웨이에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 제조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20%)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비보(18%), 오포·아너(16%)와 샤오미(12%)가 뒤를 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가 있었던 2021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감하면서 그간 비보와 오포, 아너, 샤오미 4파전 중심으로 경쟁이 지속돼 왔다.

현재와 같은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보다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스는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아이폰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계속되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화웨이 부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2억 2000만대~2억2500만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출시와 함께 판매 돌풍을 일으킨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 대량 구매에 나섰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입찰 공고를 통해 화웨이 메이트 60 시리즈 120만대 구매 계획을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구매 총액이 66억 위안(약 1조2천억원) 규모"라며 "무선통신업체의 휴대전화 단일 주문이 100만대를 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대량 구매는 화웨의 메이트 60 시리즈 공급 능력이 향상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화웨이의 출하가 더 늘어나면서 관련 공급망 발전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은 유통업체로서 모든 휴대전화를 판매한다"며 "주문량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아이폰 금지령에다 판매 위축에 위기감을 느낀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3월에 이어 7개월만에 중국을 다시 찾아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 부총리 등 고위급 인사를 연이어 만났다.

20일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쿡 CEO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팀 쿡 CEO는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애플은 경제 세계화의 방향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전망에 대해 충만한 믿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쿡 CEO는 같은날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과도 만났고, 이달 18일에는 왕원타오 상무부장과도 회담했다. 쿡 CEO는 지난 16일 중국 청두를 방문한 후 18일에는 중국의 전자기업인 입신정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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