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메이트60에 오필름 카메라 모듈 탑재"
화웨이⋅애플 비즈니스 망가지며 51억위안 손실

중국 오필름이 생산한 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중국 오필름이 생산한 카메라 모듈, /사진=오필름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하면서 협력사인 오필름 역시 오랜 부진을 털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이사이글로벌은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에 오필름이 생산한 카메라 모듈이 다량 탑재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메이트60 시리즈는 당초 1500만~17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1차분이 이틀만에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메이트60용 소재⋅부품 발주를 늘리고, 내년도 물량을 위한 재고까지 비축하고 있다. 

화웨이 협력사 중 하나인 오필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002년 설립된 오필름은 2019년까지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편승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2016년에는 애플 아이폰용 전면 카메라, 2020년 아이폰 엔트리 모델에 후면 카메라도 일부 공급했다. 그러나 성장세는 여기까지였다. 

2019년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 제재 대상에 오르고, 이듬해 오필름 역시 인권탄압을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에 공급하던 카메라모듈 물량도 끊겼다. 이에 2020년 19억위안(약 340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작년에도 51억위안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화웨이⋅애플 비즈니스가 망가지면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사업 복귀는 오필름에게도 부활의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화웨이는 2019년 제재 이후 해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다. 작년에는 연간 3000만대 정도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내년에는 최대 700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조기에 연간 1억대 수준까지 판매량을 늘린다면 오필름을 포함한 중국 내 협력사들이 집중 수혜를 보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화웨이는 가장 큰 난제였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급을 해결했고, 안드로이드 OS는 흥멍 OS로 대체했다.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는 보도에 오필름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하이 증시에 등록된 이 회사 주가는 변동 제한폭인 10%까지 올랐다. 주식 시장에서는 해당 보도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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