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에서 화웨이 사실상 배제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등에 기회

노키아 브랜드 로고. /자료=노키아
노키아 브랜드 로고. /자료=노키아

 

노키아가 인도 이동통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 중국을 대체할 산업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동시에 화웨이⋅ZTE(중신) 등 중국 통신 기업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등 경쟁사에는 기회의 땅이다. 

노키아는 인도 벵갈루루 글로벌 R&D 센터 내에 6G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6일 밝혔다. 인도는 지난 2021년 정부 주도의 ‘TIG-6(Technology Innovation Group on 6G)’를 구성하고, 10년 단위의 6G 상용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TIG-6 산하 6개 태스크포스가 6G 이동통신 상용화로 가기 위한 사회⋅정책⋅기술 등 다양한 고려사항들을 심사한다. 

공교롭게도 인도가 6G 상용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1년 앞선 2020년, 인도와 중국 간에 갈완계곡에서의 국경 분쟁이 일어났고 양측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5G 통신 장비 점유율을 크게 높여 가던 화웨이는 인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이 빈공간을 노키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지오는 5G 서비스 전국망 설치를 위해 노키아의 5G RAN(무선접속망)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릴라이언스지오는 4억2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노키아로부터 기지국 장비, 대용량 5G MIMO 안테나, 원격 라디오 헤드 등을 도입한다.

당시 릴라이언스지오가 노키아와의 계약을 위해 15억달러를 외부 조달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높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지금과 같은 인도-중국 간 갈등 양상이 지속된다면 5G에 이어 6G 상용화에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 장비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노키아는 6G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에 5G 기반 ‘로봇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IT부 장관은 “벵갈루루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인도를 혁신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비전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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