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구리 수요의 60%
"팬데믹 이후 구리값과 경기 연동성 얕아져" 반론도

세계 구리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부진에 빠지면서 국제 구리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처음 1톤당 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닛케이아시아가 7일 보도했다. 구리는 거의 모든 산업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구리값 하락은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5일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1달러에 7870달러까지 빠졌다. 구리 선물가가 8000달러를 하회한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구리 가격 하락은 세계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의 건설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지난 1~8월 중국 내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바닥 면적 기준)했으며, 이로 인해 구리 배선 등 건설용 수요가 크게 빠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비축량은 17만톤으로, 지난 7월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만큼 구리 수요가 줄었다. 

다만 과거 경기 전망의 지표로 정평이 나 있던 구리 가격은 최근 경기와의 연동성이 점차 얕아지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커플링’이 심해졌다는 게 닛케이아시아 분석이다. 구리 같은 원자재 거래 가격에는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을 노린 가수요가 끼어 있는데, 이들 가수요가 시장 가격을 교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기 자본 성격상 가격이 오를때는 더 높은 값에 원자재를 사들이고,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과매도를 통해 가격을 끌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대형 무역회사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면 4분기에 구리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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