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기하다 올해 8월 양산 출하
현재까지 인도 대수는 단 3대뿐
나스닥 상장된 주가 44% 급락

패러데이퓨처가 생산한 전기차. /사진=패러데이퓨처
패러데이퓨처가 생산한 전기차. /사진=패러데이퓨처

양산 출하가 연기되며 위기설이 불거졌던 전기차 브랜드 패러데이퓨처가 현재까지 단 3대의 자동차를 인도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가까스로 1호 양산차를 인도했으나, 실제로는 주문⋅생산 프로세스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중국 매체 이사이글로벌에 따르면 마티아스 아이트 패러데이퓨처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분기에 총 3대의 ‘FF91’을 인도하는데 성공했다”며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도전적인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8월 14일 FF91 양산 1호를 출하했는데, 한달 반동안 불과 두 대를 더 인도하는데 그친 것이다. 

지난 9년간 30억달러(약 4조원)를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양산 출하 시점도 수차례 연기되어 온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실적이다. 

이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 주가는 요동쳤다. 27일 하루만에 주가가 44%나 빠지며 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3일 이후로 이 회사 주가는 95%가 빠져, 현재 시가총액은 255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제는 패러데이퓨처의 미래 비전을 믿는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이날 회사가 밝힌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이 떨어지는 주가에 무게추를 달았다. 패러데이퓨처는 향후 ‘앳더마켓(ATM, At the Market)’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 시장에서 지속적인 신주 발행을 단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은행을 통한 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증자로써 신규 자금을 모집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주주 이장에서는 앉아서 지분율을 희석당하게 된 셈이라 패러데이퓨처에 남은 신뢰마저 접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패러데이퓨처는 날렵한 디자인과 스타성을 가진 창업자(지아유에팅) 덕분에 종종 ‘중국의 테슬라'에 비견되기도 했다. 회사 주식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창업자와 이사회, 주요 경영진은 모두 중국인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공개한 첫 모델 FF91이 6년이 지난 2023년 8월이 되어서야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차례 양산 시점을 미루면서 신뢰를 잃어 왔는데, 그나마도 출하된 전기차가 단 3대 뿐임을 고백하게 됐다. 

패러데이퓨처는 2014년 창업 후 현재까지 기록한 손실만 35억달러, 한화로 4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양산차 인도가 원활하지 않으면 영업을 통한 현금 유입은 불가능하고, 그들 계획대로 신주 발행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조만간 파산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 

패러데이퓨처 창업자인 지아유에팅은 회사를 마티아스 아이트 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중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며 레시인터넷이라는 OTT(동영상스트리밍) 회사를 설립했다. 최근 중국 법원은 레시인터넷이 잘못된 재무제표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 손실을 입혔다며, 레시인터넷으로 하여금 투자자들에게 20억위안(약 3700억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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