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상대는 폴크스바겐 자회사 파워코로 추정
총 4000억원 규모, 2025년부터 공급

배터리용 캡 및 캔 제조업체 중국 링이아이텍(Lingyi Itech)은 독일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자회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급기간은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며, 예상 매출 규모는 22억위안(약 4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완성차 회사가 소유한 배터리 회사라는 점에서 파워코일 가능성이 높다. 파워코는 독일 폴크스바겐이 배터리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신설한 회사다. 독일 잘츠기터, 스페인 발렌시아, 캐나다 세인트토마스 등에 배터리 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생산라인의 양산 가동 시점이 2025년으로, 링이아이텍의 부품 공급 기간과 일치한다.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BMW⋅벤츠 등 다른 독일 브랜드들은 자체 배터리를 조달하기 위한 자회사는 운용하지 않고 있다. 

링이아이텍이 생산하는 부품은 배터리 몸체와 상부 캡 등을 구성하는 금속 구조물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금속 부품을 만들어왔으며, 애플 역시 링이아이텍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저장진타이전자 지분 95%를 인수하며 배터리용 부품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링이아이텍의 배터리 부품 매출은 12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아직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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