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료 내고 SHR 방식 오더"
H100 및 A100 주문한 듯

엔비디아의 A100 텐서(Tensor)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A100 텐서(Tensor)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사진=엔비디아

미국 엔비디아가 대만 TSMC에 5nm(나노미터) 제품 생산을 위한 ‘슈퍼 핫 런(SHR)’을 신청, TSMC의 관련 공정 가동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디지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최근 챗GPT처럼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몰린데 따른 긴급 주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10nm 이후 선단공정은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부터 산출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앞서 주문받은 제품들이 반도체 장비에 투입됐다가 빠져 나가는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다. 

다만 급행료를 내면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급성 정도에 따라 ‘핫 런(HR)’ 및 SHR으로 나뉜다. HR⋅SHR로 분류되면 만약을 위해 따로 마련해 둔 장비를 이용하거나 순서를 따지지 않고 먼저 처리하는 방식으로 생산 기간을 줄인다. 이를 통해 5nm 제품이라도 SHR로 주문하면 한두달 내에 생산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TSMC 5nm 공정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AI용 하이엔드 GPU 제품인 H100⋅A100 등이다. H100⋅A100은 미국 상무부 제재 탓에 중국으로의 판매가 금지된 품목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으로 H800⋅A800을 따로 개발했는데, 이 역시 SHR을 통해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경기 하강 탓에 TSMC 역시 선단공정 가동률이 하락 중이었으나, 최근 엔비디아 주문이 몰리면서 5nm 및 7/6nm 가동률이 급상승했다고 디지타임스는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가속 컴퓨팅과 AI 전환 분야에서 높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는 당초 올해 1~2분기를 포함해 연중 내내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도체 업계는 TSMC가 7월쯤 이 같은 전망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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