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만~40만대 팔아야 BEP
1000대도 못 파는 회사들이 태반

/사진=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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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 등 선두권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 탓에 중국 내 세컨티어(2군) 전기차 회사들이 도산 위기를 맞았다고 중국 이사이글로벌(Yicai Global)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난성 하이커우에 있는 WM모터의 매장들은 지난주부터 문을 닫았으며, 이미 이 회사로부터 차를 구매한 고객들조차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역시 세컨티어 전기차 회사인 에노베이트(Enovate)는 차 생산을 중단했으며, 아이웨이즈(Aiways)는 지난 3개월간의 임금을 체불한 상태다. 레틴오토(Letin Auto)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 몇년간의 전기차 산업 성장세 속에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로 성장했고, 니오⋅샤오펑⋅리오토 등도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올 들어 테슬라⋅BYD가 판매가를 내리자, 이들이 세컨티어 전기차 회사들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 중국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BYD⋅니오⋅샤오펑 등이 제품력을 통해 시장에 안착한 반면, 세컨티어 회사들은 오로지 외부 펀딩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자금 수혈도 어렵게 되면서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BYD를 제외하면 중국 전기차 전문업체들 중 이익을 남기는 회사는 리오토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니오⋅샤오펑 등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고 있어 현금 유입은 유지되고 있다. 

핑안시큐리티에 따르면 전기차 회사가 BEP(손익분기점)를 넘기려면 연간 매출 800억위안(약 15조원)은 넘겨야 한다. 20만~40만위안짜리 전기차를 판매하는 기업이라면 연간 20만~40만대를 판매해야 이 정도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WM모터나 아이웨이즈는 연간 평균 1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사이글로벌은 “2017년 300개에 달했던 중국 전기차 회사는 이제 십수개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올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새로운 ‘소멸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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