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전통인 일본 기업들
사내 육성 어려운 인재 확보 목적

/사진=니콘
/사진=니콘

일본 광학기술 전문 기업 니콘이 연봉 상한선을 두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6일 보도했다. 일본은 근속연수에 따라 연봉을 차등하는 연공서열제가 전통이며, 니콘 같은 대기업 역시 지난 2018년 들어서야 성과급제가 일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번처럼 연봉 제한 없이 인재 영입을 시도하는 기업은 일본에서 특히 드물다. 

니콘은 사내에서 육성하기 힘든 재능을 가진 인재를 스카우트 하는데 이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며, 우선 2~3년간 2000만엔(약 2억원) 연봉을 받고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다. 계약기간 이후에도 회사에 남기를 바라는 경우, 유사한 수준의 연봉을 받고 정규직 전환할 수 있다. 

이미 해외 사업기획 분야와 M&A(인수합병) 전문가를 이 제도를 활용해 스카우트 했다. 향후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와 기타 분야 인재를 고용하는데 이 제도가 적용된다. 

니콘은 컨슈머 시장에서 카메라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네덜란드 ASML, 일본 캐논과 함께 세계 3대 노광장비 업체로 꼽힌다. 특히 10.5세대(2940㎜ X 3370㎜) LCD 생산에 사용하는 노광장비는 니콘이 세계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품목이다. 중국 BOE, CSOT 모두 니콘 노광장비를 10.5세대 LCD 라인에 도입했다.

최근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는데, 2021년 이후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니콘 역시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으로서는 흔치 않은 연봉 상한선 없는 스카우트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9년 NEC가 젊은 연구원에 대해 연봉 상한을 철폐했으며, 후지쯔는 커리어에 따라 3500만엔까지 연봉 상한을 늘린 바 있다. 일본 리크루트매니지먼트솔루션의 다카키 이세키 수석 컨설턴트는 “최근 몇몇 기업에서 연봉 상한을 높이거나 아예 철폐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서구 기업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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