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Wh 배터리로 15시간 가동

/사진=히타치
/사진=히타치

엘리베이터 제조사 히타치와 닛산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를 이용해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15시간 동안 구동하는데 성공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4일 보도했다. 이 실험에 쓰인 전기차는 닛산 경형 ‘사쿠라’로 불과 20kWh 크기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 배터리 용량이 55~78kWh라는 점을 감안하면 플래그십 모델의 절반 이하 배터리가 장착된 셈이다. 

히타치는 사쿠라 배터리에 어댑터를 연결해 한 6층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전력을 공급했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는 외부 전력공급 없이 15시간 동안 416번 건물을 오르내렸다. 실험 이후 배터리 전력량은 10%가 남았다. 히타치는 이처럼 비상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로 엘리베이터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어댑터를 판매할 계획이다. 

잦은 지진과 이에 따른 정전이 일상화 된 일본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비상 전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 처럼 활용하는 것을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이라고 부른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스테이션은 V2X 시장이 2028년 195억달러(약 25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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