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넬의 페루 자회사 두 곳 인수
남미 전력 시장서 중국 입김 커져

중국 국영 전력회사인 남방전력망(Southern Power Grid)이 이탈리아 에넬의 페루 내 자회사 두 곳의 지분을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차이신이 12일 보도했다. 계약에 따라 남방전력망은 페루 송배전 회사인 에넬디스트리뷰션페루 지분 83.15%와 전력서비스 회사 에넬엑스페루 지분 100%를 갖게 됐다. 

이번 계약은 남미 지역에서의 남방전력망 영향력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남방전력망은 지난 2018년에도 칠레 최대 송배전 회사 트랜스일렉의 지분 27.8%를 13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리칭쿠이 남방전력망 회장은 “칠레와 페루는 전력망 산업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장 큰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봉쇄 정책에 맞서 동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신흥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에게 남미 에너지 산업은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중국 국가전망공사는 지난 2020년 칠레 전력망 사업자 지분 96%를 인수하기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브라질-중국 기업협의회(CEBC)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176개 프로젝트에 66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투자 중 76%는 전력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며, 광업(7%)과 제조업(6%), 인프라 건설(5%), 농축산업(3%), 금융(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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