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전력 수요 70%를 수력에 의존
국경 마주한 베트남⋅태국 등으로 전력 수출

/사진=미쓰비시
/사진=미쓰비시

생산전력의 80%를 인근 국가로 수출하는 라오스가 풍력발전소 건설에 집중 투자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5일 보도했다. 라오스는 산과 고원지대가 많아 수력발전 자원이 풍부하며, 현재 에너지 공급량의 70%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특정 발전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건기에는 발전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발전원 다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강 상류가 중국과의 국경 너머에 위치해 중국의 수자원 정책에 따라 발전량이 유동적일 수 밖에 없는 점도 한계다. 라오스는 중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라 해상 풍력발전은 불가능하다. 대신 산간지역에 풍속과 방향이 일정한 바람이 불어 육상 풍력발전 자원이 풍부하다.

현재 라오스 남동부 인구밀도가 낮은 산간지역에 초대형 풍력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상사, 태국 국영 정유업체 BCPG 등이 투자한 이 풍력단지는 133개 풍력발전기를 통해 600MW 용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오는 2025년 첫 가동에 들어가며 향후 25년간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에 전기를 판매하기로 계약됐다. 이외에도 베트남 기업이 투자하는 250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 검토단계에 돌입했다. 

라오스는 오는 2030년까지 수력발전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나머지 30% 전력을 화력에서 풍력과 같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라오스 전력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인 베트남은 오는 2050년까지 전력수요가 현재의 5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전력 수요의 절반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베트남 내 생산기지를 건설한 삼성전자⋅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넷 제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친환경 전력 수요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으로서는 라오스의 풍부한 친환경 발전자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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