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시 사장, 닛케이 인터뷰서 밝혀
JDI도 자금난...OLED 투자 지속 여력 없어

JOLED가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생산한 OLED 패널. /자료=JOLED
JOLED가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생산한 OLED 패널. /자료=JOLED

JOLED의 이시바시 타다시 사장이 JDI(재팬디스플레이)가 OLED 관련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JOLED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27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OLED 관련 IP(지적재산권) 및 연구개발 기능은 JDI로 인수될 예정이다. 

이시바시 사장은 31일 닛케이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JOLED가 축적한 기술이 JDI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JDI가 OLED 관련 R&D를 지속할 수 있게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시 사장은 소니의 OLED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소니⋅파나소닉이 JOLED를 합작 설립하면서 회사에 합류했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기 직전 제품 기술개발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그는 “아직 JOLED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JDI의 자회사가 될 지, JDI로 완전히 흡수 합병될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시바시 사장은 JOLED의 파산 원인으로 잉크젯 프린팅 OLED 라인의 수율 확보 실패를 지목했다. 원래 이시카와 노미 공장은 2019년 말~2020년 초 양산을 목표로 했다. 만약 이 때 수율 확보에 성공했더라면 2020년 하반기 시작된 ‘팬데믹 특수’를 오롯이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노미 공장 수율은 2021년까지 지지부진했다. 수율이 궤도에 오른 2022년은 이미 팬데믹 특수가 꺼지고 전반적인 IT 업황이 침체되는 상황이었다. 이시바시 사장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상황에서는 수요가 급감하고 신제품 개발 계획이 차례로 연기됐다”며 “파산 외에 출구전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시바시 사장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JDI가 JOLED IP를 받아 OLED 관련 연구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JDI 역시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대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OLED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없어서다. 

JDI는 지난해 1월 자본금을 2152억엔에서 1억엔으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세무상 중소기업 혜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사실상 사업적으로 자력갱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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