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비중 높은 OSAT, 미국 내 확장은 비효율적
멕시코, 인건비 낮고 애리조나⋅텍사스와 가까워

/사진=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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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삼성전자⋅인텔이 미국 내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확장함에 따라 수년 내 인근 지역 후공정(OSAT) 생산능력 확대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도체 후공정 업계 선두인 대만 업체들은 멕시코를 최적지로 검토하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ASE⋅KYEC⋅파워텍 등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멕시코 내 기존 생산시설을 확장하거나,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전망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반도체 후공정은 전공정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비싸고 최근 실업률도 낮은 미국 내에서 후공정 라인을 운영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싸고 애리조나⋅텍사스와 가까운 멕시코가 최적지로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대만 ASE는 자회사 USI를 통해 이미 멕시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멕시코 지역에 투자한다면 USI의 기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KYEC의 이사회 의장인 C.K 리는 최근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 가진 대담에서 “미국 내 설비투자는 회사 수익률을 적자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비효율적”이라며 “미국 팹들을 지원할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KYEC 역시 멕시코를 최적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멕시코 정부가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해 보조금 지원 정책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TSMC⋅삼성전자⋅인텔 등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후공정 업체들은 당장은 순수 자기자본을 통해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 디지타임스는 “2023~2024년 후공정 생산능력 확장이 대부분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멕시코 정부의 이처럼 애매한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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